여름철 침수 중고차 2차 피해 막으려면 “안전벨트 끝·시가잭 녹·도어 트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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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침수 중고차 2차 피해 막으려면 “안전벨트 끝·시가잭 녹·도어 트림 확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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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 시장 유입 급증, 소비자 ‘요주의’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해마다 여름철 장마·태풍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침수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버젓이 유입, 거래되면서 2차, 3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 차량이 전장화되면서 침수 문제는 차량 안전과도 직결돼 침수차 판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침수차는 일종의 세탁을 거치고 보험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력이 남지 않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침수차’ 기준에는 논란이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차량 내부까지 물이 들어와 카펫이 젖었다면 일단 침수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침수차가 문제가 되는 것은, 다행히 엔진까지는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도 오일류·냉각수·연료 등이 오염되고 시간이 갈수록 차량 주요 부위에 녹이 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변속기의 경우 유입된 흙탕물이 마른 뒤 남은 분진 탓에 내부가 훼손되거나 오일 누유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온라인 중고차쇼핑몰 SK엔카에 따르면, 침수차의 가장 큰 특징은 ‘냄새’다. 아무리 잘 건조해도 실내에 곰팡이 흔적이나 악취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든 창과 문을 닫고 에어컨 또는 히터를 켜 나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나친 방향제 사용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안전벨트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안전벨트는 차량 내부 가운데 가장 청소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에 진흙이나 물때 흔적이 있는지 점검한다.

시가잭도 단서가 될 수 있다. 시가잭이 물에 닿는 경우는 완전 침수 상황을 빼고 거의 없는 만큼, 면봉 등으로 시가잭 안쪽을 문질러 녹이 발견된다면 침수 가능성이 있다.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선뜻 요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더 확실한 방법은 도어 트림(차 문 내부 덮개)을 뜯어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차가 물에 잠길 때 내부로 물이 유입되는 통로가 바로 ‘도어 트림 아래쪽’인데, 도어 트림 안에서 흙탕물 자국이나 반대로 최근 청소한 흔적이 발견되면 정상으로 볼 수 없다.

반대로 내 차가 침수를 당했다면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현대·기아차 등 제조업체들은 만약 차가 물에 잠겼다면, 절대로 시동을 걸지 말고 제조사 긴급출동팀이나 보험사에 견인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시동과 함께 엔진 안으로 물이 유입되고, 이 상태에서 엔진이 돌면 물의 압력으로 부품이 휘거나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전의 위험이 없는 경우라면 일단 시동이 불가능하도록 아예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게 좋다.

엔진 가동 없이 견인된 침수차의 엔진룸과 실내는 서둘러 압축공기나 세척제로 씻고, 부식을 막기 위해 외관도 깨끗한 물로 세차한다.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도 교환해야 한다. 응급조치 후 사후 처리는 전문정비사와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침수 피해를 줄이려면, 주차 장소를 찾을 때부터 신경을 써야한다. 해당 장소가 최근 침수된 적이 없는지 따져보고 강변, 하천, 다리 밑 주차는 되도록 피한다. 이외 장소에 차를 세우더라도 항상 차 앞쪽이 출구를 향하도록 주차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일 물이 차오를 경우 신속하게 안전지대로 이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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