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현대차 상반기 실적 곤두박질
상태바
‘사드’ 여파 현대차 상반기 실적 곤두박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증가에도 판매·이익 급감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 상반기 실적이 중국 사드 사태 여파로 곤두박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가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누계 실적 기준으로 판매 219만7689대에 매출 47조6740억원, 영업이익 2조5952억원과 경상이익 2조9220억원, 당기순이익 2조31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매출(37조101억원)과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10조6639억원)이 늘어 매출 성장세를 이뤘지만, 판매와 이익 모두 감소했다.

판매 감소 요인은 중국 시장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는데, 중국을 제외할 경우 판매는 187만6052대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185만3559대 판매에 그쳤다.

매출액은 그랜저 등 신차 효과 및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다. 매출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높아진 81.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출시 증가에 따른 마케팅 관련 활동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6조4249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5.4%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중국시장 판매 하락에 따른 북경현대 실적 둔화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고,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2조3193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2분기(4~6월)에는 110만8089대 판매에 24조3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대비 23.7% 감소한 1조3445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경쟁심화와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감과 동시에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신규모델을 추가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소형 SUV ‘코나’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자동차시장 성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제이디파워社 발표 ‘2017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시장 진출 첫 해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세 번째 모델인 ‘G70’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수익성 또한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핵심 분야 경쟁력을 향상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순환형 동반성장 전략을 통해 상생협력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한편, 고객과 주주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록 예기치 않은 대외변수(사드)로 인해 중국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판매 호조 지속과 신흥시장에서 크레타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어려운 여건인데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며 “다만,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센티브 상승 및 원화 강세 등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선보인 신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나와 G70 등이 새로운 차급에서 판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