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위아 해외 경쟁력 동반 하락…“완성차 판매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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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현대위아 해외 경쟁력 동반 하락…“완성차 판매부진 영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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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사들 세계 순위 뒷걸음질…장기파업 인한 생산차질에 ‘직격탄’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매출 순위에서 3년 연속 6위를 지켜온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위아도 순위가 하락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부진이 부품 계열사의 해외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해외에서 국산 부품과 경쟁하는 일본 부품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져 대조를 이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조사에서 현대모비스는 매출액 272억달러(약30조5000억원)로 7위에 머물렀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음에도 순위는 종전 6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은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 처음 순위조사 대상에 포함돼 25위에 오른 이후 2010년 12위, 2011년 10위, 2012년 8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는 3년 연속 6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일본 업체인 아이신 세이키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에 뒤져 7위였던 아이신 세이키는 무려 21.2%나 증가한 314억달러(약 35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위를 뒤집었다.

현대위아도 순위가 뒷걸음질 쳤다. 현대위아의 작년 매출은 70억달러(약 7조8천억원)로 2015년보다 5.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순위는 5단계나 하락한 34위에 그쳤다. 현대위아는 2015년 32위에서 지난해 29위까지 올랐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들의 성장 정체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과 연결되는 측면이 많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60∼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장기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부품계열사가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의 물량 축소와 단가 조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부품계열사들은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독자 생존하기 위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만도와 현대파워텍, 한온시스템, 현대다이모스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만도는 전년 대비 매출이 9.0% 줄면서 2계단 하락한 47위에 머물렀고 한온시스템은 49억달러(약 5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번에 새로 50위에 등재됐다.

현대파워텍은 1계단 상승한 49위, 현대다이모스는 8계단 뛰어오른 57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 역시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계열 외부거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별로 보면 100위권에 일본 업체가 28곳 포함돼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22개사), 독일(16개사), 한국(6개사) 등 순이었다.

글로벌 매출 1위는 독일 보쉬(465억달러)가 차지했다. 2∼5위는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385억달러), 캐나다 마그나(365억달러), 일본 덴소(362억달러), 독일 콘티넨탈(327억달러)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가 지난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을 집계해 매긴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업계에서 부품사들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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