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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8> 손영섭 캠시스 전장연구소장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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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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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소형 전기차가 교통시스템과 문화 바꿀 것”

   
▲ 손영섭 캠시스 전장연구소장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카메라 모듈 기업 ‘캠시스’가 지난 2015년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에는 시장 반응이 꽤나 부정적이었다. 고도로 집적화된 완성차 제조 사업을 과연 중견 부품회사가 성공할 수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수많은 선례처럼,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좌절한 업체로 남을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3월 말 ‘서울모터쇼’에서 캠시스는 이런 선입견과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그러면서 당장 도로 위를 달려도 문제없을 것 같은 전기차를 세상에 선보였다.

지난달 인천 본사에서 만난 손영섭 캠시스 전장연구소장은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와 다른 이동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 충분한 관련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 소장은 “전장-IT 사업을 통해 스마트카 솔루션을 확보하게 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며 “회사가 갖춘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차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 캠시스 인천 본사에 전시 중인 사륜 소형 픽업트럭

캠시스는 내년 상반기 사륜 초소형 전기차(승용)를 출시한다. 이후 삼륜 초소형 전기차(2019년)와 사륜 초소형 전기차(상용·2020년)를 거쳐 2022년 사륜 소형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계획된 모델만 8종이다. 적용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초기 모델에는 기본적인 운전자 안전·편의장치가 적용되지만, 2021년부터는 자체 첨단 스마트카 솔루션이 탑재된다. ‘차선이탈경고(LDWS)’, ‘전방추돌경고(FCW)’,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요새 나오는 차량에 적용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모두 갖추는 셈이다.

이밖에 차량 안전과 주행성능을 판가름 짓는 차체강성과 서스펜션 및 조향장치 등에 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미 국내 톱클래스 전기차 부품업체와 핵심부품 공동개발 컨소시엄을 구축했고, 충돌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공간 및 프레임 구조는 물론 초소형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력 및 구동제어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손 소장은 “무엇보다 안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차체 스타일링보다는 사고 시 운전자 피해를 절감시켜줄 수 있도록 차량 기초인 플랫폼 설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판되고 있는 다양한 차를 분해해 차체 프레임과 철판 두께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화된 값을 도출해내는 방법으로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캠시스 인천 본사에 전시 중인 사륜 초소형 전기차

캠시스가 상용화할 첫 모델 ‘PM-100’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다. 이미 르노라는 거대 기업이 만든 ‘트위지’가 선점한 상태라 국내 업체 경쟁력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손 소장은 PM-100 모델이 트위지 보다 앞서는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개발 개념 자체가 완전히 틀리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소장은 “트위지는 유럽 환경에 맞게 오토바이에서 차량 형태를 갖춰나가도록 개발된 반면, PM-100은 기본적으로 차량 콘셉트를 토대로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제품개발이 이뤄졌다”며 “이 때문에 트위지는 오토바이 스타일로 밀폐되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PM-100은 기후에 상관없이 운행될 수 있는 밀폐 구조인데다 에어컨과 히터 등을 기본적으로 갖춰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아울러 “각자 영역이 있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르노와 같은 큰 기업이 시장을 이끌어주면 캠시스 같은 중견중소업체가 시장 흐름을 빠르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지난 3월 말 개막된 2017서울모터쇼에서 캠시스가 각종 전기차를 선보였다.

캠시스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거대한 투자비용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차량 설계구조를 택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과 같이 모든 영역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다양한 컨소시엄과 협력 중이다. 그만큼 초기 위험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지난 7월에는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출범을 주도해 많은 비용과 인프라가 필요한 회원사간 AS망 공동구축과 기술 표준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전기차 국책과제 주관사에도 잇달아 선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2016년도 3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주관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6월부터는 산업부 주관 ‘초소용 전기차용 개방형 SW 아키텍처 기반 에너지 효율향상 제어시스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손 소장은 “이들 국책사업에서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 표준안 수립이 계획되고 있다”며 “국내 중소ㆍ중견기업 중심 초소형 전기차 산업 육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3월 말 개막된 2017서울모터쇼에서 캠시스가 각종 전기차를 선보였다.

캠시스는 이러한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할 다양한 전장-IT 기술을 미래 전기차에 접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손 소장은 “전자제어 파워 스티어링(EPS)이나 전자식 주행안정화 컨트롤(ESC)과 같은 자동차 기본 시스템 기술을 내연기관 차량 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협력 업체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또한 전기차에서 중요한 회생제동기술 확보를 통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 한정된 에너지로 5~10% 정도 주행거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산 시설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 전라남도 영광군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초소형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차량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R&D) 시설을 구축한다.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갖추면 국내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북미·유럽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 지난 3월 말 개막된 2017서울모터쇼에서 캠시스가 각종 전기차를 선보였다.

캠시스는 경찰차나 우체국집배차·소방차 등 정부·지자체 관용 차량은 물론, 장기적으로 교통약자나 카쉐어링·렌터카 영역으로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초소형 전기차가 국내 교통시스템과 교통문화를 혁신할 수 있기 바랐다. 캠시스가 갖고 있는 미래 4차 산업혁명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 소장은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고 교통체증이 특정 지역에 몰리기 때문에 허브와 허브는 버스와 기차 등으로 움직이고 특정 지역 내에서는 초소형 전기차와 같이 단거리 이동에 적합한 이동수단을 활용하는 ‘이동 거리별 다중 환승형 교통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며 “그럴 경우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예약해서 사용하는 카쉐어링 개념이 강조될 수 있고, 이러한 의식이 확산되면 교통 인식이 바뀌어 개인 삶을 바꾸는 문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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