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자 ‘화장실 고충’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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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자 ‘화장실 고충’ 해소한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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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기에 위치정보 추가…이달 중순 전면 시행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승객을 실어 나르는 택시 운전자들이 겪는 애로 가운데 하나로 화장실 이용에 관한 문제가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고자 할 때 차를 세워두고 갈 곳이 마땅찮고, 주유소에서는 화장실 이용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고민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평소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에 대해 법인택시·개인택시조합, (사)한국주유소협회, 제이씨데코코리아(주)와 함께 지난 달 31일 ‘주유소 화장실 이용개선·용품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사진>했기 때문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택시승차대를 위탁 관리하는 업체로부터 공공기여금을 받아 시내 주유소에 연간 1억3400만원, 월 2만5천원치의 화장지와 비누, 세제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손잡고 택시 내 카드결제기 메인화면에 화장실 앱을 추가해, 서울 시내 5015개 공중·개방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법인택시 1곳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며, 이 달 중순부터 시내 모든 택시로 확대된다.

시는 “올해 4월 택시기사 3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행 중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79%에 달했다”며 이번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택시기사가 주로 이용하는 화장실로 주유소를 꼽은 이들이 8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LPG를 사용하는 택시의 특성상 ‘주유는 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이 78%였고, ‘택시기사라는 이유로 이용자체를 거절당한 적이 있다’는 이들도 62%나 됐다.

관련 규정상 주유소 화장실은 설치 당시부터 ‘공중화장실’로 분류돼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개방을 강제하는 규정이 없어 주유소 측의 입맛에 따라 이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시는 “시내 주유소 434개소(정유사 직영제외)의 화장실 용품을 지원해 공중화장실로서의 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은 지난 1일부터 2018년 8월말까지 1년간 시범운영하며 효과를 분석한 후 연장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충석 서울택시조합 이사장은 “평소 택시운수종사자들은 승객의 요구에 응해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이 번거로웠다”며 “이번 협약으로 보다 쉽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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