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고차 담보대출 시장’ 눈독, 제2금융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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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고차 담보대출 시장’ 눈독, 제2금융권 ‘노심초사’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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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1년 8개월만에 2.5배 증가…진입 조건 개선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최근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거대 은행들이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기존 자동차 담보대출을 다뤘던 캐피탈사들과 카드사들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운행까지 치고 들어오면서 2금융권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는 각종 사고 위험이 있다 보니 담보물로는 리스크가 커 은행보다는 캐피탈 회사 등 2금융권에서 주로 취급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이 꾸준하게 커지면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152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들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2015년 말만 해도 8000억원을 겨우 넘길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꾸준히 늘어나며 1년 8개월 만에 2.5배 수준으로 커졌다. 다양한 혜택의 상품들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들의 자동차 담보대출을 가록 막는 요인들이 사라지고 시장성이 확인되면서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담보물로의 위험이 줄어들었고 정부 규제로 가장 큰 대출시장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줄어든 것도 은행이 자동차 시장으로 논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과거에는 은행 자동차 대출은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대출이 진화하면서 편리성도 갖췄다.

중고차 대출을 다뤘던 캐피탈사나 카드사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금리 면에서는 은행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 이에 캐피탈사는 중고차 가격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정보 비대칭에 따른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직영 판매 방식으로 각종 사고 이력 조회나 차량 품질 등을 캐피탈사가 직접 보증해주고 허위 매물 피해도 예방해 주는 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는 것이다.

앞서 KB캐피탈은 지난해 중고차 매매사이트인 ‘KB차차차’를 열었으며, 신한카드도 지난 2월 ‘신한카드 차투차’를 개설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중고차 매매 기업인 동화엠파크와 합작법인인 동화캐피탈을 출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면에서는 은행과 경쟁이 어렵다 보니 각종 할인서비스나 리스, 할부 상품 다양화, 편리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만큼 구입 차량에 대한 정보가 중요해 여기에 차별화를 두고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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