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변속기 전문기업 ‘엠비아이’가 베트남 N&G그룹과 손잡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최근 4년 만에 판매량이 3배나 급증해 세계 자동차업계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
25일 엠비아이에 따르면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 N&G그룹 본사에서 유문수 엠비아이 회장과 응우엔후앙(Nguyen Hoang) N&G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 달 안으로 베트남 남하노이 지원산업단지에 전기차·전기오토바이·전기스쿠터 생산 공장 ‘비코모터스(VIKO MOTORS)’를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하노이 롯데컨벤션센터에서 베트남 총리, 베트남 당서기, 하노이 인민위원회위원장 겸 하노이시 시장, 투자기획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엠비아이와 베트남 하노이市, 베트남 N&G그룹간 합작기업 설립을 위한 3자간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업무제휴 실행을 위해 체결된 본 계약이다.
엠비아이는 지난 6월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市로부터 향후 설립될 합작사 ‘비코모터스’에 대한 특별지원을 요청해 최초 20년간 토지이용 비용 면제 또는 분할납부와, 첨단기술 분야 투자 인센티브 우대적용, 수출입 관세 우대, 특허기술 2단 변속기 및 감속기, 파워트레인(변속기·감속기·모터·제어기)을 활용한 특허기술 제품의 베트남 국가 표준규격 지정 등 파격적인 지원약속을 받아냈다.
이번에 본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엠비아이와 N&G는 향후 7년간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이중 15%인 1억5000만 달러를 2018년까지 비코모터스에 납입하게 된다. 양사는 1차 투자금 중 15%인 2250만 달러를 납입자본금으로 10월중 베트남 수도 하노이市에 ‘비코모터스’를 설립하고, 내년 1월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엠비아이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용 변속기 및 감속기 관련 핵심 특허기술을 비코모터스에 이전한다. 대신 그 대가로 한국과 미국 다국적회계컨설팅기업에 의뢰한 기술가치평가 금액을 특허기술료로 지불받기로 했다.
비코모터스는 전기차와 핵심부품 조립-생산라인을 갖추고 소형승용 4~5인승 전기차와 SUV 전기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변속기 및 감속기, 파워트레인 등을 조립 생산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베트남 정부조달시장과 내수시장은 물론 한국과 동남아 일대에 판매해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계획이다.
엠비아이는 파트너사인 N&G와 2년 전부터 베트남 합작공장 설립을 협의해 왔다. 최근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市 및 N&G그룹이 공장부지 제공과 공장설립, 투자유치, MBI 특허기술 제품에 대한 ‘국가표준규격’ 지정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전격 체결하게 됐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유문수 엠비아이 회장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2013년 10만대에서 2016년 30만대로 4년 만에 3배나 급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 블루오션”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엠비아이 변속기 기술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생산해 인구 1억명 베트남 황금어장에서 전기차와 전기이륜차 대중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엠비아이는 지난 25여 년간 변속기 연구개발에 전념한 결과 국내·외 특허 100여개 이상을 보유하는 등 변속기 핵심-원천특허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등 핵심요소인 일반 변속기 및 모터용 변속기를 집중 연구개발 생산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서울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우수 특허대상과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N&G그룹은 베트남 신도시 및 산업단지 건설부문, 건설자재 생산 유통부문, 물류, 운송서비스 사업부문, 부동산, 금융투자부문, 자동차, 오토바이 사업부문 등을 펼치고 있는 영향력 있는 기업이다. 응우엔후앙 N&G회장은 하노이부품산업협의회(HANSIBA) 회장,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집행위원, 베트남-일본비즈니스포럼 부회장, 베트남-일본친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재계 유력인사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