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창간 51주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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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창간 51주년에 부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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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 함께 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교통신문] 교통신문이 오늘로 창간 51주년을 맞이했다. 그 세월은 실로 국가 교통업무의 발전과 교통이용 국민의 편의 증진, 교통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시간이었기에 교통신문 창간 5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새로운 시대에서의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

새로운 시대는 우리가 일찍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요소를 급속히 반영해 엄청난 속도로 시간을 앞당길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산 언덕에서 피운 봉화가 내륙 곳곳을 거쳐 수도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 시대의 속도라 한다면 우리는 지금 천지개벽을 서너번 거친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시대를 맞이하면서 세상은 더 급히 변하고 있고, 그래서 미래 예측은 매우 제한적인 부분만 허용하고 있다.

단순한 ‘탈 것과 운송 수단’ 개념의 교통은 이미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을 아우르는 종합적 개념으로 탈바꿈했고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여전히 보행교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서 교통은 인간 삶에 있어 ‘이동수단’ 이상의 밀접한 그 무엇임을 이해할 수 있다.

넓은 의미의 교통은 사람이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개념이 성립돼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발전, 이용자 편리, 비용 최소화 문제까지 함께 검토하지 않으면 안될 단계로 발전했다.

나아가 교통은 신공항 건설 입지 결정, 고속철도 노선 등의 문제에 관한 고민을 불러 이윽고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의 산업 재편 등의 과제를 계획에 담아내면서 정치적 요소조차 고려해야 할 중요한 아젠다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균형으로써 궁극의 진보 달성

 

따라서 교통에는 수많은 이해당사자가 존재하게 됐고, 교통 본연의 기능을 넘어 산업경제적 측면에서의 고려와 선택의 비중이 계속 증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반의 말초적 교통행위에 있어 쟁점도 신속히 부각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와 체증으로 인한 시간경제적 손실, 정서적 부작용이 경제 발전 수준에 뒤처지면서 주요 이슈로 등장한지 오래고,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문제는 산업정책의 토양을 바꾸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동전의 양면성이다. 그러나 양면성이 갖는 부작용은 동전의 밝은 면을 통해 얻는 이득으로 최소화하는 노력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보편적 지혜이기에 균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교통 문제는 교통수단, 운용의 룰, 운영을 위한 인프라, 이용자와 서비스 공급자 모두 각자의 발전의 추구하되 상대적으로 어느 일방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하는 구조를 허용하지 않기에 균형으로써 궁극의 진보를 달성해나가고 있음을 우리는 이해한다.

교통의 기능은 확고하나 시대에 따라서는 역할을 달리할 수 있고 사회환경적 변화에서 비롯된 요구를 교통은 능히 수용해야 한다. 일정 수준 경제적 발전을 이룬 단계에서의 교통 비용이 종전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개념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시대는 교통분야에도 평등과 복지를 요구하고 있고, 그것은 보편적 가치로써 교통 역할의 재정립을 촉진시키고 있다. 대중교통 우선시책의 정착은 버스나 지하철의 고급화, 서비스 품질 극대화를 이끌어 냈지만 시민들에게 비록 간접적이지만 더많은 교통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

품질 결함이 나타나는 자동차는 제작자의 변명과 이유 여부를 불문하고 리콜되는 시대, 반대로 전국 어느 곳에서든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는 자동차에 부착한 숫자판을 통해 부과된 벌금 고지서를 며칠 내 집에서 받아들게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언론들은, 사람이 탑승하지만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멈추고 달리는 자동차를 조만간 도로 위에서 만날 것이라고 보도한다. 이미 스마트폰을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원하는 교통이용을 선택해 비용을 지불하는 시대가 왔으므로 특별히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한다.

전통적 교통산업의 경계는 이렇듯 허물어지고 있어 머지않아 우리사회는 다시 한번 놀라운 변화 속에 내던져질 가능성이 명백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학기술의 진척과 이것의 상용화가 종전의 운영체계 전반을 허물어 일대 혼란을 초래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혼란은 대부분 종전 체계에 참여했던 인력이 배제되거나 크게 축소되는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상정할 때 교통산업에서의 인력 문제는 크나큰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주요 고민거리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이는 버스나 택시 등 여객운수사업도 그렇지만 특히 대량수송 화물운송체계나 택배 등과 같은 소화물배송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고돼 있다.

진지하게 짚어보면 교통의 미래에 대한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수요예측이 잘못돼 텅비어 있는 일부 고속도로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후일 공항, 철도, 지하철, 일반도로 등 교통시설 전반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화석 연료의 고갈과 대기오염을 이유로 한 휘발유 사용제한 또는 극단적인 비용정책은 현재도 예상가능하기에 우리의 경우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 보유 패턴에 따른 유지비용 문제는 국가경제의 핵심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첨단 기술과 시스템의 상징인 자율주행차의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의 판단기준은 대단히 중요하나 아직 이에 관한 어떤 합의도 묘연하다. 기기 오작동이나 제작 결함으로 인한 문제 외 해킹 등에 의한 시스템 차질에의 대비 또한 미완의 과제다.

 

현장 누비며 봉사와 헌신할 것

 

교통은 어쩌면 향후 10년 또는 그 보다 더 짧은 시간 내 전에 없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모든 불확실성의 존재가 오늘 창간 51주년을 맞는 교통신문의 존재이유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교통신문은 교통분야에서 꿈꾸고 땀 흘리며, 울고 웃는 모든 사람들의 따뜻한 이웃으로 늘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오늘 교통신문이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해온 역사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현장을 누비면서 가려운 데를 긁어주고 아픈 곳을 쓰다듬는 봉사와 헌신도 있지 않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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