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교통 전문가들 사이에는 주차문제가 교통문제의 시작이자 최종점이라는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 차를 움직였다 멈춰 세우는 주차행위는 다음 교통행위를 예비하고 있기에 그와 같은 표현이 가능하다고 할 때 퍽 설득력 있는 논리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주차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교통행위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해야 할 것인 바, 우리는 일상적으로 잘못 주차된 자동차들을 수없이 만나고 있어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잘못된 주차 사례는 너무도 많다. 비단 장애인 주차공간에 세워둔 자동차 뿐만 아니다. 운전자가 조금만 차체를 앞뒤로 움직인다면 얼마든지 다른 자동차들의 왕래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아무 생각없이, 또는 남이야 지나 다닐 수 있건 말건 차체 일부분이 도로로 삐져나오게 세워둔 자동차들이 적지 않다.
엄연히 주차금지 팻말이 서있는 곳 조차도 불법주차 차량들이 들어찬 곳도 많다. 주차를 못하게 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주로 보행자의 교통사고 위험 가능성 때문에 주차를 금지시키곤 하는데 불법주차 차량들에게는 그런 이유조차 있으나마나다.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의 불법주차가 바로 그런 것이다.
통칭 ‘소방도로’로 불리는 곳에서의 불법주차는 더 큰 위험요소를 만든다. 화재가 발생해 이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는 소방차들의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불법주차는 심각한 ‘공공에의 위협’이기에 어떤 경우도 허용돼선 안될 것이나 현실에서는 이 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많다.
따져보면 불법주차는 반사회적 행위임에 분명하다. 이를 극단적으로 ‘여럿이 먹는 우물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불법주차는 교통문화를 갉아먹는 그릇된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스마트불편신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행위를 신속히 신고토록 한 것은 잘한 일로 보인다.
자동차생활을 위해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야 하듯,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은 필수다. 올바른 주차문화를 다시한번 생각해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