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빼면 판매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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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빼면 판매 오히려 ‘증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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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글로벌 판매 6% 이상↓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실제 중국을 제외하면 제법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지난 26일과 27일 3분기 누적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26만9185대,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를 각각 판매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비교적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영향으로 부진한 중국을 제외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75만518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51만7350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 판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판매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75만1835대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 실적 하락 또한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14만6천여대)을 훌쩍 뛰어넘는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기아차 전체 판매는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매출은 다양한 신차 효과와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자동차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 또한 지속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4.0% 늘어난 71조8752억원(자동차 55조8337억원, 금융·기타 16조4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3조799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5.3%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0.7%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에 베이징현대 실적 둔화 영향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했다.

기아차는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레저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조530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293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올해는 3598억원으로 81.4% 떨어졌다. 지난 3분기 10년 만에 처음으로 427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것은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반영 여파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누적 매출원가는 3분기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 영향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5%포인트 증가한 83.7%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한 0.9%로 집계됐다. 아울러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0% 감소한 83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4.5% 감소한 8632억원을 실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경쟁심화와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급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 또한 착실히 다져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데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친환경·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핵심 분야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4분기에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도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재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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