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뜨거운 커피 등 음료를 갖고 타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가 11월 중순부터 모든 시내버스에서 음료를 반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하기로 했다. 안내방송은 권고에 해당되며 법적 효력은 없지만 승객들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시 버스정책과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승하차 안전사고와 관련 ‘안전운행을 위한 안내방송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커피를 들고 버스에 승차하는 승객이 많아지면서 운행 중 커피를 쏟아 화상을 입히거나 다른 승객의 옷을 더럽히는 등 안전사고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업계는 하루 약 3만명의 승객이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버스에 승차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하루에 6900여 대 운행되는데 한 대에 평균 4~5명의 승객이 컵을 들고 있는 셈이다.
안내방송은 차내가 복잡할 때에는 배낭 또는 가방 등으로 인해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해 줄 것과 뜨거운 음료, 냄새 등으로 승객에게 피해를 끼칠 염려가 있는 음식물 등은 차내로 가지고 타지 마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방송된다.
시 관계자는 “음료가 화상 등 안전사고를 일으키고,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앞서 2015년 ‘커피 들고 버스 타지 않기’ 등을 포함한 ‘시내버스 8대 에티켓’을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미미하자 직접적인 자제 방송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