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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수입차 시장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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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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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서울 종로에서 유명 음식점을 운영하는 허모(56)씨가 몰고 다니는 차는 피아트 ‘친퀘첸토’다. 큰 키에 다소 험상궂은 허씨 인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아주 깜찍한 모델이다.

허씨는 주변에서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고급차 사지 그랬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때마다 “내 맘에 들고 내가 편하면 됐지, 뭐 때문에 남들 의식해야하냐”고 반문한단다. 그러면서 “차를 구입할 때 개성과 기호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아쉽다”고 말했다.

요새 들어 자기 개성 쫓아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꽤나 늘고 있다. 온통 회색·검은색 천지였던 색상 선택도 다양해졌고, 남들 갖지 못한 나만의 차를 찾는 이들도 제법 많아졌다. 선택지 많은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런 다양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추세 속에서 최근 곱씹어 볼거리가 하나 생겼다. 피아트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FCA코리아가 올해를 끝으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 대신 요새 잘나가는 지프를 남기고, 내년에 알파로메오를 들여온다. 이는 시장에서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 결정은 판매량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각각 658대와 5959대가 팔렸다. 피아트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크라이슬러는 소폭 하락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회사 차원에선 실적 저조한 브랜드를 쥐고 있는 것이 도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업이 이득 안 되는 장사에서 손을 떼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이미 앞서 일본에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니, 철저히 기업 입장에서 바라보면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게 된다.

다만 안타까운 건, 소비자 입장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차는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상품이다. 쉽게 막지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런데 여태껏 수입차 시장은 ‘경제 논리’에 의해 움직였다. 이득이 되냐 안 되냐에 따라 이런 ‘치고 빠지기 전략’이 지속됐다. 이래서는 소비자로부터 제대로 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수입차 시장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기 없어도 시장을 꾸준히 지켜주는 브랜드가 많아야 진정한 수입차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잘 팔리는 소수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나 BMW가 지금 같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잘 나가서가 아니라, 한국 시장에 애착을 갖고 꾸준히 20년 이상 고객과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피아트·크라이슬러 사례는 너무 경제 논리에만 치우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수입차 시장에서 조급하지 않고 차분히 지켜봐주길 바라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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