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 첫 판매용 서킷 경주차 ‘i30 N TCR’이 자동차 경주 본고장 유럽에서 우승했다. 현대차 서킷용 경주차 ‘i30 N TCR’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아드리아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 서킷에서 열린 ‘TCR 유럽 트로피’ 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했다.
‘TCR 유럽 트로피’는 양산차 기반 경주대회인 투어링 카 레이스(TCR) 시리즈 중 유럽지역 대회로, 레이싱 본고장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TCR 시리즈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회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는 타겟 컴피티션(Target Competition· 시빅 Type R)팀과 WRT 레이싱팀(골프 GTi) 등 유럽에서 성적이 우수한 정상급 16팀 20대만 참가했다. 이 가운데, ‘i30 N TCR’은 두 차례 결승경기에서 각각 우승(27분33초)과 준우승(27분12초)을 차지했다.
특히 이달 초 중국에서 치러진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데뷔전 우승을 한 이후 3주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해 데뷔 첫해 오랜 기간 모터스포츠에 투자해온 글로벌 명차 브랜드들과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총 길이 2.702km ‘아드리아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 서킷을 25분 동안 주행한 후 추가 1바퀴를 더 돌아 약 54km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참가 팀들이 30분 안에 경주를 마칠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데뷔 첫해에 유럽에서 열린 정상급 서킷 경주대회에 우승함으로써 유럽 현지서 현대차 경주용차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경주용차 기술력은 양산차 개발에도 활용되는 만큼 유럽에서 현대차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i30 N TCR은 올해 말 전 세계 프로 레이싱팀을 대상으로 정식 판매 개시를 앞두고 현재 구매예약을 접수 받고 있는데, 최근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i30 N TCR’은 i30 N을 기반으로 개발된 서킷 경주용차로, 2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을 경주용으로 튜닝해 최고출력이 330마력에 달하며 기어를 일렬로 이동해 변속하는 6단 시퀀셜 기어를 채택했다. 또한 서스펜션은 ‘i30 N’ 구조를 기반으로 코일오버 서스펜션으로 개조됐고, 18인치 전용 타이어와 함께 브렘보사 6피스톤 모노 블록 캘리퍼를 장착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정통 경주용차로서 성능을 갖췄다.
‘i30 N TCR’ 드라이버는 월드 투어링 카 챔피언십(WTCC)과 유러피언 투어링 카 컵(ETCC) 대회 챔피언 출신인 20년 베테랑 드라이버 ‘가브리엘 타퀴니’(이탈리아)가 맡았다.
‘i30 N TCR’은 양산차 기반 레이싱 대회 중 하나인 ‘TCR’ 대회를 위한 경주차이며, 대회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지역 시리즈, 국가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리그인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연간 총 10회가 개최되는데, 현대차는 9차전 중국대회에 이어 시즌 최종전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기(11월 17~18일)에 참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