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 철수 않는다” 재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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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국내 철수 않는다” 재차 확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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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설리번 부사장 입장 밝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한국에서 한국GM 철수는 없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할 것이고, 이에 따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소문에 신경 쓰지 말아주길 바란다.”

1일 쉐보레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 미디어 컨퍼런스 현장에서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올해 들어 한국GM은 계속되는 내수 부진에 군산공장 생산 물량 지속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제임스 김 사장이 돌연 사퇴하고, 인도에서 GM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카일 카젬 사장이 뒤이어 취임하면서 GM이 한국에서 손을 뗄 것이란 우려가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이런 추세 탓인지, 신차 출시 행사였음에도 많은 기자들이 회사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지속 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새로운 신차를 들여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물론 어떤 형식과 모습으로 철수하지 않고 한국에 남겠다는 것인 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아니었고, 회사를 대표하는 사장이 한 말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데일 설리번 부사장이 개인 자격으로 언론 상대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닐 것이란 점에서 현재 한국GM 상황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는 데일 설리번 부사장과 황지나 홍보부문 부사장, 황준하 차량구동시스템부문 전무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한국GM 수뇌부가 언론과 나눈 일문일답을 요약 정리한 것.

▲ 신차 출시하는 날이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철수하나 안하나?

데일 설리번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올바른 미래방향을 찾을 것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철수 관련)소문에 신경 쓰지 말아 주길 바란다. 대신 회사가 미래 투자 하는 것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 차선이탈방지 장치 등이 신차에 채택됐다. GM이 보유한 더 나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할 계획은 없나?

황준하 “예를 들자면 캐딜락 차종에 적용된 ‘슈퍼크루즈’ 기능들도 기술이 뒷받침되고 시장에서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언할 수는 없다.”

 

▲ 철수한다는 우려와 맞물려 소비자가 한국GM 모델 구입을 고민하면서 AS 걱정을 안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한 대응이 있는지.

데일 설리번 “메리바라 GM 회장이 첫 째로 중요시하는 것이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점이다. 한국GM 또한 전 직원이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부품 공급이나 AS 모든 면에서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 신형 크루즈 디젤 모델 연비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들었다.

황준하 “말 그대로 GM이 연비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것은 맞다. 실 연비 측정시 악조건 상태에서 테스트하고 실증하고 있다. 이런 개발철학에 근거해 주행성능 수준과 연비 효율 간에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 실 연비가 우수하다고 말한 근거가 뭔가?

황준하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리터 당 15.8km 정도 나온다. 차량 연비는 무게가 매우 중요하다. 신형 크루즈 디젤은 이전 가솔린 모델 보다 무게를 110kg 줄였다. 여기에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스톱앤스타트 시스템을 전 모델 기본 적용했다. 이 때문에 실제 주행 할 때 연비가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 출시된 이래 몇 달간 크루즈 판매량이 사실상 아반떼 한 달치에 그쳤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두고, 가격 정책 문제 많다고 한다. 디젤 모델 가격 정책은 무엇인가?

데일 설리번 “가격은 내주 사전계약이 시작되는 월요일(6일) 공개된다. 앞서 준중형 세단 시장 가격을 면밀히 조사했다. 크루즈 가솔린 대비 가격 위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크루즈 디젤 모델에 적합한 위치를 설정했다. 크루즈 가솔린 모델이 예상 판매 목표를 밑돈 건 사실이다. 11월과 12월에는 이를 만회할 수 있도록 판매 마케팅 전략을 다시 수립했다. 디젤 모델은 과거 수준 넘어선 캠페인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다.”

▲ 유가가 상승세다. 디젤 모델 인기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디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 건가?

데일 설리번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자동차 제조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규제당국의 실 도로 측정 방식도 엄격하게 바뀌었다. 엄격한 환경기준 맞춰 대응하고 있다. 디젤 차량 효율은 연료량에 따라 달라진다. 연소시스템과 디젤필터 시스템을 최적화함으로써 후처리 장치가 어떤 조건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했다.”

 

▲ 크루즈 판매 실패에 대해서 가격 이외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자체 분석하나? 그런 분석이 이번 디젤 출시에 어떤 영향을 줬나?

데일 설리번 “신차를 출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제품, 가격, 포지셔닝, 프로모션이다. 재품의 상품성은 물론, 가격과 포지셔닝 모두 적절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신차 출시 이후 프로모션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초기에는 공격적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앞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11월부터 고객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 이전 고객이 보지 못했던 프로모션 수준이다. 가격이 너무 비싼 게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틀렸다 생각하기에는 아직은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다.”

▲ 크루즈 디젤 모델 수출 계획이 있는지

데일 설리번 “현대로썬 수출 계획은 없다. 한국시장 집중하기 위해서다. 크루즈 가솔린 모델 수출국이 있으니 기회가 되면 수출을 모색할 순 있을 것이다.”

 

▲ 9월에 내수 판매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노조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연말 대책이 있나?

데일 설리번 “10월에는 3위를 탈환하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앞으로 구매의향 높이기 위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마케팅을 개시할 것이다. 제품 관련해서도 꾸준히 투자할 방침이다. 미래 시장 동향 살피며 투자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 동향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신차가 필요하면 언제든 한국에 투입할 계획이다. 소비자 관심이 높은 볼트 전기차도 내년에는 1000대 수준 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 크루즈와 말리부가 부진한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법인판매 비중이 낮다는 점이다. 경쟁사는 법인 판매 비중이 높다. 한국GM은 이와 관련해 추가 전략이 없어 보인다. 내년에 법인 시장을 돌파해 볼 계획은 없나?

데일 설리번 “상대적으로 공격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물론 지역 기업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법인용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1200개 기업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군산에서도 똑같은 시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말리부, 크루즈, 스파크 모델들이 법인 판매용으로 활용될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회사 임원들과 전략을 검토 중이다. 급격하게 물량을 늘릴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적극적으로 법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차량 가격을 일단 높게 잡고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해 혜택을 주는 전략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를 두고 ‘조삼모사’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내년에는 이런 패턴 조절할 의향 없나?

데일 설리번 “차량 가격을 결정할 때는 소비자 권장 가격과 실거래 가격 두 가지를 면밀히 검토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가격이 책정된다.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 제품 경쟁력 뛰어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기대 방향과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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