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社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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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社 추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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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해결 국가적 어젠다 수립”
▲ 왼쪽부터 수소위원회 신임 공동회장인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회장과 전임 공동회장인 토요타 우치야마다 회장이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가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공동 회장으로 선출되고, 현대차가 회장社 역할을 맡아 위원회를 대표해 수소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UN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3, Conference of Parties) 기간 중 개최된 이번 총회는 수소위원회 올해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 다임러, BMW, 아우디, 토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에어리퀴드, 린데, 쉘, 토탈, 이와타니, 앵글로아메리칸 등 에너지 분야 등 글로벌 기업 주요인사, 그리고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비롯한 노르웨이, 일본, 유럽연합(EU), UN 등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에너지가 기후 변화 해결의 국가적인 어젠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전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는 수소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수소는 수송 분야 외에 원료, 발전, 산업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타고 행사장에 등장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에 들어가는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실제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연구 분석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 도 현장에서 발표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 관련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2800조원)에 이르는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발전 및 분배 등 전력생산 분야와 저장은 물론 운송·건물·산업원료 등에서 강력하게 전후방 산업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 우주 분자의 90%를 구성하고 있을 만큼 부존량이 풍부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졌다. 석탄이나 천연가스(LNG) 개질(改質),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물의 전기분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생산이 가능하다.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점 등으로 인해 무공해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수소 사회 도래는 경제적 파급 효과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에너지 이용의 탈 탄소화를 이끌며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보고서는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 앞줄 왼쪽부터 혼다 구라이시 세이지 최고운영책임자, 플라스틱옴니엄 로랑 뷔렐 회장,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회장, 토요타 우치야마다 회장, 가와사키 요시노리 가네하나 CEO, 뒷줄 왼쪽부터 스타토일 슈타이너 에이카스 저탄소 사업담당, 엔지 프랑크 부뤼엘 전무, BMW그룹 클라우스 프뢰리히 AG개발 이사회 임원, 쉘 슈틴 판 엘리스 CEO, 다임러 오헨 헤르만 상무, GM 게리 P 스토틀러 글로벌수소전기차 매니저, GM 찰리 E 프리스 글로벌 수소전기차 담당 임원이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소에너지가 줄이는 이산화탄소 60억톤은 우리나라가 지난 한 해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5억8800만톤) 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30년생 소나무 9090억 그루가 1년에 걸쳐 흡수 할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수소 수요량 증가도 가파르다. 보고서는 수소 수요가 지난 2015년 8엑사줄(EJ, 에너지 소비 단위)에서 오는 2050년 10배 가까이 늘어난 78EJ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78일치분에 달한다. 132억6000만 배럴 정도 원유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양과도 맞먹는다. 세부적으로 수송 분야는 전체 수소에너지 28%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 되고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수 기준으로 수소전기차가 전체 차량 20~25%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밖에 발전 분야에서도 전 세계 가정과 산업에서 요구되는 전력 및 열의 10% 이상을 수소에너지가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회원사들은 올 한 해 각 분야별로 진행한 수소 에너지 관련 각 섹터별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 택시 및 카셰어링 업체와 수소전기차 협업, 서울시 수소전기하우스 구축, 대한민국 정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종 정책 지원 등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출범 초기 13개 회원사에서 현재 스티어링 회원 18개사를 중심으로 총 28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에너지 혁명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의 기구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로서 회원사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완성차·부품·에너지·중공업 등 수소 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어젠더로써 수소사회를 부각시키고 유럽·아시아·북미 지역 정부·지자체·기업 등과 다자간 공동 협업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또한 수소에너지 경쟁력과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미래 수소 사회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고 올림픽을 찾는 전 세계인에게 수소전기차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전기동력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현대차가 쌓아온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량이다.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도 탑재돼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평가도 받는다. 또한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며, 수백km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시연함으로써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 워즈오토 10대 엔진 선정, 최고 기술력이 탑재된 차세대 차량 공개 등에서 보여줬던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로서 미래 수소사회가 가져올 비전을 보여 주고 전파하는데 함께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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