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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브랜드의 몰락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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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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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벌써 7년 전 일이 됐다. 당시 GM대우가 생산한 준중형 세단을 구입했던 한 지인이 어느 날 ‘대우 엠블럼을 떼어내고 쉐보레로 바꿔 달았다’며 자랑을 했다. 2011년 GM대우가 막 한국GM으로 이름을 갈아타던 시점이다. 대우자동차 차주들이 엠블럼을 교체하는 일이 잦았던 때였기에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씁쓸했었다.

그때 함께 지켜봤던 또 다른 지인은 ‘국산 브랜드의 몰락’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대우차 전신이 1972년 새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회사로 탄생시킨 GMK였으니, 다시 GM으로 회귀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일개 회사 간판이 바뀌는 것을 두고 미묘한 애국적 감정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들썩거렸던 것은 자동차가 사람들 일상에 너무나 가까이 있는 존재라는 점이 한몫했을 것이다. 어쩌다 한 번 쓰게 되는 그런 물건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소리다. 게다가 ‘대우’라는 브랜드가 지난 힘도 영향을 많이 줬다. 대우는 망하기 직전까지 국내 2~3위를 다퉜던 굴지 대기업이다. 대우 흥망성쇠에 많은 한국인이 ‘내 나라 일’인 마냥 기뻐하고 안타까워했다. 그런 ‘대우’였기에 단순한 브랜드의 몰락 이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7년이 지난 후. 또 다른 국산 브랜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 이번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주인공이다. 최근 르노삼성차가 내년에 ‘삼성’ 브랜드를 떼어내고 프랑스 ‘르노’ 브랜드만을 회사 이름으로 내거는 방안을 신중히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020년까지 브랜드 사용 계약이 돼 있는데, 이를 앞당겨 해지한다는 것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에 대한 소문이 시장 일각에서 꾸준히 흘러나온 터였다. 2015년부터는 판매·AS 네트워크를 르노 상징인 노란색이 입혀진 인테리어로 바꿨다. 올 상반기 출시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아예 태풍 형상 르노삼성 엠블럼 대신 다이아몬드 형상 르노 엠블럼을 달았다. 르노그룹이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르노 독자 엠블럼을 차량에 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물론 국내에서 르노가 갖는 브랜드 파워가 삼성에 비해 약하고, 대우차 사례처럼 기존 차량 고객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초기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는 만큼 브랜드 교체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르노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반짝 특수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이런저런 가정을 차치하고, 오로지 ‘애국적 감정’ 만을 또 앞세워본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결과라지만, 여전히 자동차 산업을 향한 또 다른 한국인의 도전이 좌절하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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