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위험 ‘블랙 아이스’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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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위험 ‘블랙 아이스’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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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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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강원지사 교수

[교통신문] 지난 11월 중하순 무렵부터 이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첫 눈이 내리는가 하면 지역에 따라서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도 있었다. 한파와 함께 눈이 내리면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해 일기예보에서 출·퇴근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거의 매순간 듣는다.

지난 11월21일 오전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대교에서 14중 추돌사고가 11월22일 오전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이천 터널 부군에서 1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약간의 눈 또는 비가 왔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노면에 살얼음이 언 ‘블랙 아이스(Black Ice)’ 상태였다.

블랙 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나 비가 살얼음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얇은 얼음막이 노면을 덮으면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라 한다. 운전자가 블랙 아이스를 육안으로는 식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눈길보다도 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블랙 아이스 현상이 잘 생기는 도로는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의 입구와 출구, 산비탈 길, 그늘진 곡선도로, 해안도로, 저수지 부근 및 지면과 온도차이가 큰 다리 위 등이다. 이러한 구간을 주행할 때는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절대 금지해야 하는 등 블랙 아이스 현상이 의심되는 도로에서의 안전운전을 살펴본다.

첫째,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절대 피해야 한다.

둘째, 만약, 운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했다면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보통,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쪽과 반대로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동차 스핀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해야 한다.

셋째, 브레이크는 2∼3번 정도 나눠서 밟는 것이 좋다. 한 번에 힘을 주어 밟으면 제동이 잘 안될뿐더러, 브레이크 작동 자체가 멈추거나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브레이크 작동을 나눠서 해야 한다.

넷째,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좋고, 앞차가 통과한 바퀴자국을 따라서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다섯째, 폭설이 내린 도로나 얼어붙은 빙판길에서는 자동차가 미끄러지고 공회전하기 십상이다. 이럴 경우 스노 체인을 사용하지만 속도에 주의해야 한다. 스노 체인을 장착한 운전자들은 방심하는 마음으로 속도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스노 체인을 착용하지 않은 것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겨울철 운전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대형 사고는 폭설이 내리는 시기보다는 초겨울 또는 이른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다수의 운전자가 도로의 상태를 평소 맑은 날과 같다고 생각하고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자라면 사업용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 누구나 일기예보에 유념해야 하며, 특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노면상태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점은 특히 사업용자동차를 운영하는 운수업체에서는 매일 빠짐없이 운행차량 운전자들에게 당부하고, 운행 전 자동차 각부의 안전점검과 함께 기상조건 변화에 따른 주의운전 요령을 반복해서 강조해 사고 없는 겨울나기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날씨가 궂은 날에는 차량 속도를 줄이고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등 안전운전을 생활화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 교통사고가 없는 즐거운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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