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볼보트럭 성장에 중요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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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볼보트럭 성장에 중요한 지역”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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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 한국에서 미래 기술 비전 제시
▲ (좌측부터)헬렌 멜키스트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세일즈 부문 사장, 클라스 닐슨 볼보트럭 사장,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 달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볼보트럭코리아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부터 국내 출시 모든 볼보트럭 대형 제품에 긴급제동장치(CWEB)와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상용차 관련 정부 법규 시행에 1년 앞선 조치다. 기자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클라스 닐슨(Claes Nilsson) 볼보트럭 사장은 차량 연결성, 자율주행 및 전기동력화를 기반으로 한 물류·운송 업계 패러다임 전환과, 대형 상용차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볼보트럭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대형 상용차 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안전·품질·환경 3대 과제를 앞세우며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상용차 업계를 이끌어온 만큼 최신 기술을 토대로 앞으로도 상용차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클라스 닐슨 사장은 “자율주행과 전기 동력화, 연결성이라는 최근 운송시장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단초를 고객에게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클라스 닐슨 사장과 김영재 사장을 비롯해 헬렌 멜키스트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세일즈 부문 사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외산차 기준 한국 시장에서 40%대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한국 시장이 볼보트럭에게 어느 정도 비중을 갖나? 또한 한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전략이 있나?

클라스 닐슨 “올해 예상 판매량이 3000대 수준이니 전 세계 시장(11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선으로 일단 수치상으로는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에서 몇 년 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또한 15%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점차 브랜드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걸맞게 제품·서비스·신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어느 곳보다 높은 한국 상용차 고객 요구 수준과 각종 도로 여건 등을 감안하면 신기술을 테스트 해보기에 최적지라고 판단한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 중이다.”

김영재 “순수 차량 판매량은 많이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볼보트럭에 아홉 번째로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 클라스 닐슨 사장이 볼보트럭 미래 안전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9년부터 법이 시행되는데도 2018년부터 국내 출시 모든 볼보트럭 대형 제품에 긴급제동장치(CWEB)와 차선이탈경고장치(LDWS)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앞당긴 이유가 궁금해진다. 정부 안전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측면 못지않게 차량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조치 아닌가?

김영재 “기본사양으로 적용할 안전장치 모두 이미 옵션으로 판매 중이다. 올해에만 250대 정도가 팔렸다. 정부 법 시행 보다 1년 앞서 기본 적용하는 것은 좋은 시스템을 사전에 확산시켜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서다. 가격은 표준화를 통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기본사양으로 안전장치를 갖춘 차량 가격은 내년 초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에서 ‘FE’ 모델이 몇 대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공식 출시 계획을 알려달라

김영재 “10대 정도를 들여와 한국 도로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결과를 보고 출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결론은 내년에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 외산차 업체는 자체 파이낸셜 업체 등을 통해 트럭 구입자에게 할부와 같은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볼보트럭은 국내에선 별도 서비스가 없다. 이 때문에 초기 구매부담을 느끼는 차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관련 법인 신설이나 금융사 등과 협력 계획은 없나?

클라스 닐슨 “스웨덴 본사에 볼보 파이낸셜 서비스(BFS)라는 작은 회사가 있다. 한국 시장에 해마다 BFS 직원이 방문해 한국법인과 협의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개로 지금도 한국 내 금융 회사 등을 통해 좋은 조건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상용차 또한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운전자가 먼저냐 보행자가 먼저냐를 따져야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상용차는 자율주행기술 작동원리가 승용차와 다른가? 만약 같다면 어떤 문제는 없나?

클라스 닐슨 “공개적인 일반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시연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항만이나 건설공사 현장 또는 광산과 같은 제한된 구역에서 선행될 것이다. 이런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연구와 시범 주행이 앞으로 일반 도로로에 자율주행 상용차가 나가기까지 많은 점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상용차 부문에서 자율주행기술이 주는 혜택은 승용차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클라스 닐슨 사장이 볼보트럭 미래 안전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기나 하이브리드 트럭 개발 상황은 어떤가? 언제 상용화되나?

클라스 닐슨 “구체적 출시 일정은 사전에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버스는 이미 상용화가 돼 있는 상태다. 이런 기술이 더욱 성숙되면 트럭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트럭의 전기 동력화는 도시 환경에서 먼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심 작업 환경에 맞춰져 있는 ‘FL’이나 ‘FE’ 같은 중형급 이하 트럭이 이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들 차종에 대한 전기 동력화는 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있다.”

 

▲평택 PDI(출고전 차량 점검)센터를 오픈할 당시 2024년까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리고 1차로 2500만 달러가 국내 투자됐다. 2차 계획은 어떤가?

클라스 닐슨 “한국에서 판매 증가가 이어지면서 성공스토리를 계속 쓰고 있는 만큼 새 제품이나 AS 확충을 위한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다. 특히 한국은 연결성 측면에서 선진화돼 있어 요구 수준이 높다. 관련 기술을 한국에서 테스트해 기술적용이나 상용화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 투자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재 “2014년 PDI센터가 지어진 이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객이 볼보트럭을 운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애프터마켓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애프터마켓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2월부터는 정비인력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못지않게 설비와 인력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나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 계획에 대해 알려 달라? 친환경 차량이 증가할수록 이에 대응해 인프라 구축도 시급해 보인다.

클라스 닐슨 “전기 동력화에 따른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디젤에서 전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다만 배터리와 전기 동력 기술 개발 추이가 빨라 가격도 이에 대응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사실 전기 동력화로의 전환은 비용 보다는 일단 환경이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별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기 동력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전기가 경제성을 갖추기까지는 5년 또는 10년 정도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본다. 물론 전문가 전망이 엇갈려 뭐라 단정하기는 힘들다.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140개국 이상에서 디젤 차량이 기존처럼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부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전기 차량에 대응하고 있는데, 이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 차량이 늘어날 경우 인프라 구축은 각 정부나 도시가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본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국가마다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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