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합작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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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합작 법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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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니 AG그룹과 설립 계약 체결
▲ (좌측부터)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 인도네시아대사, 이키 위보우(Iki Wibowo) AG그룹 사장,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트리아완 무나프(Mr. Triawan Munaf)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장,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리차드 하림 쿠수마(Richard Halim Kusuma) AG그룹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이하 AG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한다. AG그룹은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 대기업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 모 기업이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AG그룹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 인도네시아대사, 트리아완 무나프(Mr. Triawan Munaf) 창조경제위원장을 비롯해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이인철 상용수출사업부 전무 및 이키 위보우(Iki Wibowo) AG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와 AG그룹은 내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합작 법인 설립으로 현대차는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조립 생산기지는 물론 탄탄한 판매망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돼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과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상용차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만대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 상용차 산업수요는 올해 7만6000여대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신설 합작 법인은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로 전략적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신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수 있다.

▲ (앞줄 좌측)이키 위보우(Iki Wibowo) AG그룹 사장과 (앞줄 우측)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설 합작 법인은 생산·판매·AS 등 자동차 산업 전 과정을 총괄한다. 생산은 투자비 및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반제품조립생산(CKD) 방식의 위탁 생산이 추진된다. 위탁 공장 내 합작법인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춤으로써 품질·납기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엔진 및 주요부품도 국내 공장에서 생산·공급해 현지 조립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 물량도 덩달아 확대되는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연간 2000대 정도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 초기에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 마이티’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현지에 적합한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현지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AS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현지 시장 안착을 지원한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한 일본 업체 점유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설립될 합작 법인을 앞세워 일본 업체가 장악한 시장을 본격 공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인근 동남아 국가로 판로 개척에도 기여한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는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에서 80%까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기업 간 경제협력은 아세안 국가와 적극적인 경제협력에 나서겠다는 정부 정책과 기조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 엑시언트 5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대형트럭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최대 물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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