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무엇이 문제인가.
상태바
기획시리즈--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무엇이 문제인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③지선노선은 교통 대란.

서울시 지선 노선 개편 안에 따르면 도봉․미아 등 동북부 지역에는 기존 마을버스 및 순환버스, 도시형버스 50개 노선과 신규노선 15개를 포함, 총 65개 노선이 지선으로 조정된다.
시내버스도 총 45개 노선 중 간선으로 지정된 6개 노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선운행으로 변경된다.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난폭 운전의 가장 큰 원인은 도로 정체로 인한 운행시간 단축 또는 비슷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간 승객을 뺏기 위한 무리한 앞지르기 등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한정된 노선에 지나치게 많은 버스가 운행되면서 비좁은 도로의 교통 상황이 최악으로 벌어질 공산과 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간선노선에 도입되는 버스중앙차로제가 본격 시행되면 대 부분의 자가용과 일반 차량들도 이 곳으로 몰려들게 뻔해 최악의 교통정체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가변의 버스전용차로제를 강력하게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얘기하고 있는 통행속도의 개선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당 경쟁에 의한 버스 사업자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노선이 지선으로 투입되면서 기존 마을버스와의 경합이 불가피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각 회사가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정 노선을 정해진 시간에 따라 획일적으로 운행되는 버스의 특성상 승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별다른 차별화도 불가능해 필연적으로 난폭 운전에 의한 경쟁 행위가 더욱 치열해 질 것이 뻔하다.
버스의 과당 경쟁은 승객의 안전과 도로 혼잡을 유발하는 등 당초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갖가지 부작용을 불러오게 된다.
특히 서울시의 이면도로나 세가로는 도로 폭이 협소하고 통행 용량이 적어 마을버스나 순환버스와 같은 소형 버스 운행에 적합한 도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간선 노선 경합에서 밀린 대 부분의 버스회사는 지선 운행을 위해 대형 위주의 시내버스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 안게 된다.
한 사업자는 “정부 환경정책에 따라 시내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 버스들을 또 다시 중․소형 버스로 교체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선 노선은 이면 도로에 대한 확장과 기․종점지 차고지 확보 등의 개선사업이 선행되고 지역 주민 및 사업자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이후 점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金興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