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하면 갓길로 유도…자율주행 신기술(DDREM)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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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하면 갓길로 유도…자율주행 신기술(DDREM) 나온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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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2021년 기술 확보 목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운전자 졸음운전을 하거나 심정지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 정상운전이 불가능한 차량이 운전자 상태를 판단해 갓길 같은 안전한 곳으로 자동 유도해 정차시키는 신기술이 나온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에서 운전 불가 판단 시 차량이 자율주행모드로 안전 영역으로 이동하는 ‘DDREM’ 기술을 공개한다고 최근 밝혔다.

‘DDREM’은 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의 줄임말이다.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운전자를 구출해낸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는 졸음 등으로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인다거나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눈을 자주 감을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DDREM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차량 스스로 움직여야 하므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레벨4 이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단계를 의미한다.

DDREM에는 크게 두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운전자가 졸고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운전자 상태는 실내에 장착된 운전자 인식 카메라가 판단한다. 시선 이탈 여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센서가 체크하는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DSW(운전자 상태 경고)기술이다.

차량의 움직임도 확인한다. 이때는 DAW(운전 부주의 경고) 시스템이 작동한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며 불안한 주행을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운전자 상태, 차량 움직임에 대한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졸음운전 사고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졸음운전이라는 판단이 들면 고정밀 맵과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를 활용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영역을 선택해 이동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갓길, 휴게소, 졸음쉼터 등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졸음운전 여부나 차량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주행 상황 등을 판단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시뮬레이터는 실차 검증에서 분석할 수 없는 다양한 외부 돌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집어넣어 기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한다. 주행 시험장에서 이뤄지는 실차 시험도 올해 10월경 진행했다. 내년부터는 실도로에서 기능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이 기술은 졸음운전에 대응해 차를 갓길 등에 세우는 기능 중심으로 개발 중이지만 향후 운전자의 건강 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좌석 센서 등을 활용해 심정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작동할 수 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더 미래에는 위급 상황 발생 시 가까운 병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에서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에그뉴 이사는 “DDREM은 탑승자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둔 자율주행기술이다”며 “현대모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관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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