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교통산업 스타트업 <중고차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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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교통산업 스타트업 <중고차매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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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스타트업, ‘기술+금융+플랫폼’으로 제2도약 노린다

초기 논란 잠재우고 ‘합종연횡’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중

정부 4차 산업혁명 기조에 ‘훈풍’…매년 신사업 모델 제시

상생모델 하나로 자리매김, 매매업계 “추세 거스를 수 없다”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중고차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은 지난해 1월 잘 나가던 중고차 경매앱 ‘헤이딜러’가 폐업을 잠정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소리 소문 없이 연매출 300억원을 올리며 연속적인 투자유치에 성공했던 중고차 앱은 관련법의 개정안 통과와 오프라인 매매 사업자들의 파상 공세에 잠시 문을 닫았었다.

이러자 정부가 구제에 나섰다. 당시 국토부 장관이 규제개혁 회의를 통해 “최근 신기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기존의 법률이나 규제와 부딪치고 갈등을 겪는 현상은 속도의 차이 때문”이라며 “자동차관리법의 경우 당초 정책 의도와 다른 부작용을 야기했다”고 인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고 중고차 스타트업 업체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 후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해 기존의 영업행태나 서비스 제공 방식을 전제로 한 사고에서 벗어나 청년창업·혁신·신산업 발굴 등을 저해할 여지가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지원하겠다는 기조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이 그 배경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만 달라진 환경이다. 기존 매매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 일부에서는 스타트업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 업계의 스타트업은 출생 초기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상호 협력을 위한 상생 모델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갈등이 사라진 자리에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바람이 대신했다. 최근의 중고차 스타트업은 제2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최근 중고차 스타트업의 트렌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캐피털사나 카드사들의 자본력도 더해졌다. 카드사들은 35조원에 달하는 중고차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 중고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하나의 추세를 이끌고 있다. ‘기술’에 ‘자본’이 더해진 시장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완성돼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이다.

일종의 금융과 스타트업의 합종연횡이다. 금융 서비스와 매매시세의 정확도의 결합. 거기에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운 ‘KB차차차’, ‘신한카드 차투차’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KB차차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합리적 시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징은 ‘중고차 시세 산정 알고리즘’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거래된 중고차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회원들이 각자의 매물정보를 입력하면 사전에 설계된 알고리즘으로 허위매물이 걸러지고 시세가 산정된다.

신한카드 차투차는 지난해 KB차차차와 BNK썸카에 이어 중고차금융시장에 나온 세 번째 직영운영 온·오프라인 연계 중고차매매 플랫폼이다. 신한카드 차투차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 차량에 따라 최적화된 할인가를 적용한다.

이런 추세에 다른 금융사들도 중고차금융 시장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 금융사들이 중고차금융 시장에 잇달아 진입하자 다른 대형 금융사들도 시기를 조율하는 조짐이 보인다”며 “최신 기술력을 갖춘 중고차 스타트업을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로 찾게 되면 빠른 시간 안에 시장 진입을 서두를 업체도 여러 곳 눈에 띄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의 중고차 스타트업 인수 및 중고차 서비스 강화 추세도 눈에 띈다. 이들은 신사업으로 ‘종고차’를 낙점했다. 중고나라의 경우 최근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중고차 중개전문 스타트업 '하이오너'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올해부터 중고차 사업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번개장터'의 중고차 안심구매 서비스 '번개카'는 딜러와 소비자, 혹은 소비자 간의 거래를 별도로 운영하는 전략을 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두 O2O 서비스는 각각 나름의 방식으로 중고차 판매로 서비스를 넓히며 2차전에 돌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제 중고차 스타트업은 독자적 생존보다는 금융권과 결합이나 기존 플랫폼 사업자와의 상생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자체 기술력에 자본이나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얻는 것이 하나의 추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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