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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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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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술 전문기업과 상용화 추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동맹을 구축했다. 양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레벨4 수준 도심형 자율주행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이번 협업에 이어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내용의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 가동 계획을 8일(현지 시각) 개막된 국제가전박람회(CES)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했다.

오로라는 구글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 그리고 우버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Drew Bagnell) 등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구자가 창립해 초창기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무결점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 간 치열해지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굳힌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3년 이내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2021년 양사가 목표하고 있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 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조건만 있을 뿐 사실상 완벽한 자율주행 수준에 가깝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우선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최적 스마트시티를 선정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대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와 지능화가 가능한 기술 주도형 도시로 일컬어진다. 스마트시티 모든 도로에는 차와 도로가 서로 통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돼 완벽한 자율주행시스템을 시연하는데 최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기술 양축을 이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 전방위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상호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프로젝트에는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최우선적으로 활용된다. 수소전기차는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장거리 주행 등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양사 공통 의견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자율주행 4단계 수준 기술을 탑재해 다음 달 초부터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은 오로라와 공동연구 과정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구현하려는 자율주행 기술은 스마트시티 내로 한정되지만 상용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양사는 향후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기술 핵심 영역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말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와 쏘울EV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취득했고, 2016년에도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대해 자율주행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 2016년 3월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국내업체 최초로 취득하고 본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은 지난해 열린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야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 화성시 내 14km 구간에 V2X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서비스 검증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인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 창립 멤버로, ACM이 추진 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와 협업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도 지속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세계 어디에서라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신뢰받는 기술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로라와 함께 기술 혁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두 회사 기술 전문성이 결합돼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변혁을 이끌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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