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차량 내 네트워크’ 新 사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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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차량 내 네트워크’ 新 사양 공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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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공동개발 중인 4대 핵심기술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기아차 미래 커넥티드 카에 초당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혈관’이 깔린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Cisco)가 전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8’에서 공동 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In Car Network) 4대 핵심 기술과 사양을 사전 공개했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와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협력 고도화와 실차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2019년 이후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미래 커넥티드 카 핵심 요소로 꼽히는 인 카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각종 커넥티드 카 기술·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본적인 토대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전 세계 미래 자동차 산업 핵심으로 성장할 커넥티드 카 시대를 선도하는 ‘마켓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양사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 4대 핵심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으로 요약된다. 이중 우선 이더넷 기반 ‘초연결성(Hyper-Connection)’은 양사 협력 최대 중심축이다. 미래 커넥티드 카는 차량 자체가 생산하는 데이터와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차량 내부에 적용되고 있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kbps~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주목하고 있는 통신 기술이 이더넷이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외에도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포트 확장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차량 전자 제어기를 유연하게 확대할 수도 있다.

양사 공동개발 인 카 네트워크 기술 또 다른 특징은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제어 기능이다. 현재 CAN 통신은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장치마다 별도 제어장치가 필요했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새롭게 개발 중인 인 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최적 통신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도 맡는다.

세 번째 특징은 고품질 네트워크로, 이는 초연결 커넥티드 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 장치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 QoS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신뢰성 있게 보낼 수 있다.

마지막 특징은 자동차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IT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코와 협력해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외부 네트워크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스코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9년 양사 협업 결과물이 적용된 차량이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바 보르노(Ruba Borno) 시스코 성장전략담당 부사장은 “양사는 인 카 네트워크 고속화와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차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비전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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