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화물캠페인] 교통사고줄이기운동<새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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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화물캠페인] 교통사고줄이기운동<새벽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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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에 신호 무시하는 차량 많아 요주의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이른 아침에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도로로 나온 사람들은 자주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그것도 새벽 5시면 날이 밝아 시야가 툭 트이는 여름철은 한결 낫지만 지금 같은 한겨울 아침, 그것도 날이 밝기 이전인 새벽 5∼7시 무렵의 운전은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들로 웬만한 운전자들은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일단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전하기 좋다'는 판단은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같이 해가 늦게 뜨는 겨울철 새벽 시간대는 심야와 마찬가지로 캄캄해 일단 운전자의 시인성 확보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야간과 달리 이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화물차 운전자는 이른 새벽 시간대에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교통사고 위험을 호소하곤 한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도로는 운행 차량이 많지 않아 자동차들이 속도를 높여 달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 할 수 있으나 그것 말고도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은 여럿 더 있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들 가운데는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점이 우선 지적된다.

여기서 겨울철 새벽녘의 대표적인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횡단보도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 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두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어두움'과 속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좀 다른 사례로는, 겨울철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대기 중의 수분이 도로 위에서 결로현상을 일으켜 얇은 빙판을 형성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 같은 표면이 얇게 언 도로는 폭설 등에 의한 도로 결빙시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 이유는 폭설 등으로 인한 결빙은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진 새벽시간대라 할지라도 전조등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미리 조심운전을 하게 되지만 도로 표면에 얇게 언 결로현상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 이로 인해 무심코 브레이크페달을 밟을 경우 십중팔구 미끄러짐을 면할 수 없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만만치 않다. 미세한 결빙에 의한 미끄러짐과 교통사고는 주로 운행 중인 자동차가 제동할 때 많이 발생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빙판길에서의 제동은 매우 위험해 조향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제동조차 운전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미끄러지므로 전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속도를 높인 자동차의 경우 빙판길 제동 시 접지력에 의한 제동력은 발생하지 않으나 계속 나아가려 하는 관성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차체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쏠리게 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겨울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대의 안전운전은 다음의 몇 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마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도로별로 정해져 있는 제한속도를 준수하되 겨울철 새벽시간대에는 오히려 제한속도 이하를 유지하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차를 멈춰 세울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사고에 대비하는 올바른 태도라 할 것이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겨울철은 보행자 대부분이 두텁고 어두운 외투를 입고 다닌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보행자의 그와 같은 옷차림은 보행자 스스로의 운동신경을 둔화시킬 뿐 아니라 추위로 신체의 활동능력도 떨어져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겨울철 새벽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 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도로가 언제 어디에 결빙돼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결빙가능성을 전제로 한 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결빙가능성을 전제로 한 운전이란, 역시 속도를 낮추고 주변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특히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동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특히 교차로 등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심야 또는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내 차가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제 멋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게 되면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각 방향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신호에 맞춰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교통신호를 반드시 준수하는 운전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정지신호상태에서 주변에 운행 중인 자동차가 없다고 판단하고 출발하거나, 정지신호에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하는 등의 운전은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좋다’는 행동과 다름 아니다. 교차로 등에서의 신호위반은 대부분 정면충돌이나 측면충돌 등 대단히 심각한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며 이로 이한 피해 역시 치명적이어서 어떤 경우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화물자동차는 심야에 고속도로 등을 달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새벽시간대에 고속도로나 주요 국도를 벗어나 도시 근교 또는 도심지를 가로질러 목적지에 접근하는 상황이나 운전자의 운전피로는 최고조에 달해있을 시간이다. 따라서 운전 주의력이 저하돼 외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 신호위반 또는 과속 차량, 횡단 보행자 등을 미처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운전 피로가 쌓여 졸음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며, 목적지 인근까지 접근했을 때 끝까지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긴장의 끈을 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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