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의지하고 소통하는 ‘자동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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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의지하고 소통하는 ‘자동차’ 나온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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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박람회서 최첨단 신기술 공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새해 벽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자동차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자동차 업계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올해 행사에는 10개 글로벌 업체가 참여해 경쟁적으로 최첨단 신기술을 공개하고 나섰다.

자동차 업계가 CES에서 내세운 화두는 ‘자율주행’, ‘커넥티트’, ‘인공지능’,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현대차는 미래형 수소전기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넥쏘(NEXO)’를 공개했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ADAS) 기술 등이 적용됐다. 5분 이내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40% 정도 향상된 수준이다. 또한 대중메이커 최고 수준 자율주행 레벨2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이 구현 가능한 ADAS를 탑재해 운전자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은 고내구성 막전극 촉매와 새로운 운전 제어 기술을 통해 일반 내연기관 수준인 10년에 16만km라는 획기적 내구성능을 달성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이런 면모를 인정받아 지난 11일 유력 언론사가 뽑은 ‘에디터들의 선택상(Editors' Choice Award)’을 받기도 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은 “독자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 최초 수소전기전용차이자 기술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이라며 “자율주행 등 첨단의 ADAS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미래 지향적 인터페이스, 공간을 재해석한 디자인 등 미래 기술 적용으로 실용성을 두루 갖춘 포스트 내연기관 시대를 이끌 차량”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CES에서 넥쏘를 최우선적으로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파트너십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오로라(Aurora)와 협력해 2021년까지 3년 내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인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과 운전자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웰니스케어(Wellness Care)’ 기술,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운전공간을 제공하는 ‘차량 개인화 기술’ 등이 탑재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Intelligent Personal cockpit)’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19년 실 도로에서 대규모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해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조기 양산 능력을 확보한다. 300백만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주행상황을 수집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토대로 정밀 분석 작업이 이뤄지는 실 도로에서 대규모 실증 과정을 거친다. 기아차는 오는 2021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 개발을 끝마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일부 차종에 적용 중인 ‘전방 충돌방지보조 기능(FCAA)’을 2020년까지 모든 차종에 적용한다.

 

이밖에 1회 충전 주행거리 380km 이상인 니로 EV 양산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고, SK텔레콤과 협업해 5G 기술 적용 미래 차량 통신서비스와 자율주행 가상 체험이 가능한 ‘5G 칵핏’을 전시했다. ‘5G 칵핏’을 통해 세계 최초로 라스베가스 현지에서 서울(을지로)의 시험차량과 360도 가상현실(VR) 영상 전송을 통한 5G 통신 연결이 시연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직관적이고 지능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 벤츠 사용자 경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MBUX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자에 맞게 개별화돼 차량과 운전자, 탑승객 사이에 정서적인 연결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MBUX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해 ‘메르세데스 미 커넥티비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올 봄 양산에 들어가는 A클래스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새로운 콤팩트 카 세그먼트에 모두 탑재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 센터콘솔 터치패드, 스티어링 휠 터치 컨트롤 버튼이 조합된 포괄적인 터치 작동 개념이다. 벤츠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더 뉴 S클래스 테스트 차량으로 다섯 개 대륙에서 진행한 자율주행 테스트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를 이번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으로 시연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각종 미래형 차량을 함께 선보였다.

▲ 포드, 교통 모빌리티 클라우드 구축 위해 다양한 협업 진행 및 기술 개발

포드는 미래 모빌리티를 엿볼 수 있는 ‘미래의 도시’를 보다 구체화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도심 인프라와 융합된 미래 도시 모습을 제시해 온 포드는 이번 CES에서 한 단계 더 구체화된 체계적 접근법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교통 모빌리티 클라우드, 차량 간 통신 시스템인 셀룰러 기술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그리고 자율주행차 등 포드 모빌리티 혁신이 어떻게 미래 도시에 적용되고 도시 기능화와 지능화에 기여하는지를 경험했다.

▲ Toyota e-Palette Concept

토요타는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차세대 전기차 ‘이-팔레트 콘셉트(e-Palette Concept)’를 선보였다. 이동·물류·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응해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모델로, 토요타 측은 장래 복수 서비스 사업자에 의한 차량 1대의 상호 이용이나 복수의 사이즈를 갖춘 차량에 의해 효율적으로 연계된 수송시스템과 같은 서비스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사람과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로봇 콘셉트 모델 ‘3E 로보틱스 콘셉트(3E Robotics Concept)’와 스타트업 기술 개발 플랫폼 ‘혼다 엑셀러레이터’를 공개했다. 3E 로보틱스 콘셉트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한 로봇들로 인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돕기 위해 개발됐다. 인공지능(AI)와 로봇이 재난 등의 위기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람과 소통하는 미래 비전이 제시됐다. 혼다는 재사용이 가능한 탈부착 휴대용 배터리 팩인 혼다 모바일 파워 팩도 선보였다. 혼다 모바일 파워 팩은 별도 충전 없이 잉여전력을 저장해 사용하는 효율적인 전기 에너지원으로 휴대와 재사용이 가능해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하다.

▲ 3E Robotics Concept

한편 국내 중소기업인 캠시스는 CES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차량용 솔루션 중 ‘사이드미러 없는 비전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Mirrorless Replacement Vision System(이하 MRVS)’은 차량 후방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사이드미러를 HD급 카메라로 대체하고, 차량 내부 룸미러 부분에 이를 보여줄 영상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장비다. 사이드미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에 사람이나 차량 등 장애물이 인식되면 경보를 울린다.

▲ 캠시스

사이드미러 대비 연비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캠시스는 MRVS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서 HD급 카메라 및 드라이버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지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거울 방식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모니터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차 관련 규칙이 개정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 업체가 보여준 기술은 당장 3~4년 내로 상용화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가벼이 넘겨 볼 수 없다”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이전 50년 보다 훨씬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력을 확인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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