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택시캠페인]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급’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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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택시캠페인]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급’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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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천천히…인내와 여유를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직업운전자들에게 있어 반드시 삼가야 할 운전행위를 꼽아보면, 급출발이나 급정지, 급가속, 급감속, 급핸들 조작 등 ‘급’이라는 말이 붙은 단어가 많다. ‘급’은 ‘급하게’ 또는 ‘급히’ 등을 뜻하는 접두어로, 정상적인 운전과 달리 특정운전의 속도를 매우 높일 때 주로 사용된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가속도가 붙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상운행 때에 비해 공주거리가 월등히 증가해 완전히 멈춰설 때까지의 정지거리 또한 길어진다. 사고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택시에 관한 일반의 인식 가운데는 유독 이 ‘급’운전에 따른 위험이 존재한다. 택시 운행 대수가 많고 통행빈도가 높은 대도시 지역일수록 택시의 급가속, 급정지, 급차로 변경 등의 문제가 두드러져 그것이 택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근거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택시는 반드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하며, 운전자와 택시업체 모두의 안전과 교통사고 처리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서 또 택시 이용자와 일반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택시는 ‘급’운전으로부터 결별을 고해야 한다.

 

운행 중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전방에 정지신호를 발견하고 차를 서서히 정지시킬 때 내차는 그런 것에 반응하지 않다가 앞차가 멈춰 설 무렵 앞차에 바짝 다가서고야 비로소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을 때 ‘급정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급정지와 같은 방식으로 차를 세우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것은 명백한 위험행위이기 때문이다. 차를 멈춰 세우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는 자동차가 멈춰설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는 것이 아니고 점점 속도를 줄여 종국에 정지하게 되며 그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정지는 그런 시간을 매우 최소화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차가 멈춰서기까지 시간을 최소화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만약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가 멈춰서기까지 운전자가 예상한 시간보다 더 걸리게 되면 자동차는 영락없이 앞서 달리거나 정차 중인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게 되는 것이다.

급정지는 일차적으로 규정속도 보다 빨리 달릴 때, 즉 과속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속도가 빠르면 외부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행 중 정지해야 시점을 놓친 후 재빨리 차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급정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행 속도를 낮춰 규정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우선이다.

급정지에 의한 교통사고는 앞선 차량에만 피해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내차의 피해는 물론이고 탑승자인 운전자와 승객 모두 어떤 피해를 당하게 될지 모른다. 심지어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자동차 급정지에도 불구하고 차가 달리는 가속도에 의해 운전석 앞 유리창을 뚫고 멈춰선 차량 앞쪽으로 튕겨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로교통법에서 승용차의 전좌석의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택시가 급정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예사로 급정지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급정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고, 사고 피해 역시 여느 교통사고 때에 비해 훨씬 증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급정지의 반대 개념인 급출발이나 급가속 역시 위험하다. 불의의 전방추돌사고의 위험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주변의 자동차나 보행자에게 미처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작용해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나란히 달리는 두 대의 자동차 중 한 대가 느닷없이 폭발적으로 속도를 높이면 옆 차선의 자동차는 비록 정속주행으로 직진하고자 할 경우라 해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고, 만약 옆차가 특정 방향으로 차선을 옮기려 할 경우라면 급가속한 자동차와의 트러블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급가속이나 급출발 역시 매우 위험한 운전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급가속이 전방의 차동차 등을 추돌할 위험이 매우 높은 운전이라면 급감속 역시 같은 개념으로 전방 추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해서는 안될’ 운전 행위의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이 급감속은 전방 추돌 위험 못지 않게 내차의 후방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에게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브레이크를 차근차근 밟으며 속도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며 이같은 운전요령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운전상식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구나’라고 인식해 내차의 속도도 서서히 줄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앞차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멈춰설 듯 속도를 줄이면 정상적으로 달려오면서 속도를 줄이려는 자동차들은 미처 감속하지 못하고 앞차를 들이받는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

따라서 감속 역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앞차와 뒤에서 오는 차가 느낌을 통해 일정한 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운전요령이다.

마지막으로, 특히 택시의 경우 가장 흔히 발견되는 ‘급’운전 중 하나로 급핸들 조작을 들 수 있다. 흔히 지그재그운전 또는 급차선 변경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운전 중 핸들 조작은 운행 방향을 바꾸거나 차선을 바꾸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나 이것이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이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예상하지 못해 측면이나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급핸들 조작, 즉 급차선 변경은 정상적인 속도로 운행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 하기 어렵다. 정상적인 운행 시에는 핸들을 조작해도 다른 차의 운전자가 충분히 차선 변경이나 진로 변경을 식별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선 변경이나 방향 전환을 하는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다른 차들에게는 난폭운전, 위협운전으로 비춰지며 실제 이 같은 운전행위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급’운전이 특별히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더욱 위험한 운전행위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겨울철에는 비록 눈이 내려 쌓이지 않는 곳이라 해도 도로 표면의 온도가 영하 상태를 유지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결빙을 이루고 있으므로 이 위를 운행하는 자동차가 급가속이나 급정지를 할 경우 운전자의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미끄러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이 계절 택시 운전 시 운전자가 보기에 정상적인 도로라 해도 급가속이나 급정지 등 ‘급’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이 점은 다른 계절의 빗길운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빗길 역시 도로 표면이 미끄러워 급제동 등을 감행해도 차체는 미끄러질 수밖에 없어 예상 밖의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급가속이나 급정지, 급핸들 조작 등 ‘급’운전은 승객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급’운전에 익숙한 운전자나 습관적으로 ‘급’운전을 자행하는 운전자는 승객이 불안감을 호소해도 쉽게 ‘급’운전이 자제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심지어 급정지 등으로 승객이 차내에서 몸이 쏠려 실내 특정 부분에 몸이 부딪쳐 차내 사고를 당하는 일도 있으므로 운전자는 그와 같은 운전을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운전자는 출발, 정차시는 물론 운전 내내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속도를 낮춰 안전하게 운행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운행 중에는 돌발상황으로 인한 급정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를 일일이 회피해 운전하는 일은 어렵지만 최대한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통해 급정차, 급핸들조작 등의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급출발, 급정지, 급핸들 조작과 같은 운전을 하는 운전자라면 반드시 전문교육을 통해 운전방식을 교정받아야 한다.

택시의 경우 급출발이나 급정지, 급핸들 조작에 의한 교통사고가 연간 택시 교통사고의 3분의 1에 이르므로 이의 근절을 통해서도 택시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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