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내수 시장서 현대·기아 점유율 상승
상태바
1월 내수 시장서 현대·기아 점유율 상승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자릿수 판매 증가로 실적 증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새해 들어 1월 승용차 판매 실적이 한 해 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 또는 하락을 겪은 하위 3개사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업체가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승용차)는 9만4403대로 전년 동월(8만6970대) 대비 8.6% 증가했다. 연말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가 늘어났던 전월(11만4321대)에 비해서는 17.4% 감소한 실적이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현대차·기아차·쌍용차가 판매가 늘었고, 한국GM·르노삼성차는 줄었다.

현대차는 3만896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만1563대) 대비 23.4% 증가했다. 전월(4만1333대) 보다는 23.6% 줄었다. 설 명절이 있었던 지난해 1월 보다 근무 일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지만, 여타 브랜드 판매 분위기가 침체됐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제법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1939대 포함)가 9601대 판매돼 시장을 이끌었다. 2016년 12월 이래 14개월 동안 내수 시장 1위(승용차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반떼가 5677대에 쏘나타(하이브리드 290대 포함) 5520대 등 전체 세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0.8%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EV는 1086대가 팔리며 지난 2016년 12월(1184대) 이후 달성하지 못했던 전기차 1000대 판매 기록을 돌파했다. ‘제네시스’는 G80(4047대)·G70(1418대)·EQ900(939대)을 합해 전년 동월 대비 52.7% 증가한 6404대가 판매됐다. 또한 레저차량(RV)은 코나(3507대)·싼타페(2957대)·투싼(2813대)·맥스크루즈(326대) 등 전년 동월 대비 44.3% 증가한 9603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3만410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2만9924대) 대비 14.0% 증가했다. 전월(4만1199대) 대비로는 17.2% 줄었다. 전년과 비교해 RV 판매가 급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RV 부문은 주력 차종인 쏘렌토(5906대·13.8%↑)·스포티지(3353대·36.5%↑)·니로(1516대·55.8%↑) 모두 판매가 증가했고, 스토닉(1987대) 또한 좋은 실적을 올렸다. 카니발은 전년 동월 대비 9.6% 실적이 감소했는데도 4669대로 비교적 잘 팔렸다. 전체 RV 판매는 1만8595대. 전년 동월 대비 20.1% 상승했다.

세단은 모닝(4487대·18.8%↓)을 비롯해 K3(1596대·8.3%↓)·K7(3348대·10.6%↓)·K9(127대·22.6%↓) 등이 판매가 줄었지만, 레이(2645대·142.4%↑)·K5(2826대·41.0%↑) 등은 판매가 늘면서 전체 실적이 전년 동월 보다 7.4% 증가한 1만5513대에 이르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월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7.4%로 1년 전인 전년 동월(70.7%) 보다 6.7%포인트 늘었다. 하위 3개사가 밀리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쌍용차는 7675대를 판매하며 다시 한국GM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전년 동월(7015대) 대비 9.4% 증가한 반면, 전월(1만647대) 대비로는 27.9%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04년 1월(8575대)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3117대)는 전년 동월(3851대)과 전월(4885대) 대비 각각 19.1%와 36.2% 줄었다. 아머가 2167대, 에어는 950대가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G4 렉스턴(1351대)은 전월(2233대) 대비 39.5% 감소한 반면, 전년 동월(279대) 보다는 384.2% 증가했다. 이번에 신차가 나온 렉스턴 스포츠(2617대)는 전월(2353대)은 물론 전년 동월(1850대) 대비 각각 11.2%와 41.5% 증가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2월 이후 내수 실적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국내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생산물량 확대에도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한국GM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4위로 밀렸다(경상용차 실적 제외 기준). 1월 판매량은 7257대로 전년 동월(1만1028대)과 전월(1만1189대) 대비 각각 34.2%와 35.1% 줄었다. 주력 차종 대부분이 시장에서 고전했다. 스파크(3347대)·말리부(1476대)·트랙스(987대) 판매가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크루즈(487대)는 전월 대비 50% 이상 줄었지만, 전년 동월 보다는 112.7% 증가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르노삼성차는 6402대를 팔아 전년 동월(7440대)과 전월(9953대) 대비 각각 14.0%와 35.7% 감소했다. 주력인 SM6(1856대)·QM6(2162대)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게 영향이 컸다. QM3(659대)은 지난해보단 판매가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연말 상승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반면 비교적 낡은 모델로 분류될 수 있는 SM5(933대)가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란 반응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SM5가 르노삼성차 차별화 전략 대표 차량으로서 준중형과 중형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가솔린 SUV 트렌드를 이끄는 QM6 가솔린 모델이 1383대 팔리며 경쟁 신차 출시 임박 소식에도 견실한 실적을 유지했고, SM6은 최상위 트림 판매가 47.4%(880대)를 차지하며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반 중형차 고가격대 시장 강자임을 증명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