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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이상한 독주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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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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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만큼 소비자에게서 욕을 먹는 브랜드도 없을 것이다. 소위 ‘내로남불’,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표현 마냥 다른 브랜드에겐 한없이 관용이 베풀어지던 일도 현대·기아차 앞에선 예외 없이 비판거리가 되는 일이 흔하다. ‘애증’일거니 생각하려해도, 그 정도가 지나치게 과해보일 지경이다.

그런데 심정적인 문제를 떠나서 오직 결과만을 따지고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시장 심리가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일이 많아진다. 1월 내수 시장 실적이 딱 그렇다.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업체가 지난 1월 판매한 자동차(승용차) 9만4403대 가운데 현대차(3만8961대)와 기아차(3만4108대) 물량이 7만3069대에 이른다. 점유율로 따지면 77.4%로 1년 전(70.7%) 보다 6.7%포인트 늘었다. 하위 3개사를 밀어내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전체 시장이 1년 사이 8.6% 증가할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3.4%와 14.0% 실적을 늘렸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요인을 외부에서 찾았다. 설 명절이 있었던 지난해 1월 보다 근무 일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꼽은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올 1월은 근무일수가 최소 3일이 더 많았다. 하지만 고개가 갸우뚱해질 만큼 선전한 현대·기아차 실적을 외부 요인에서만 찾는 것은 어딘가 빈 곳이 느껴지게 만든다. 근무일수가 늘었다는 점은 여타 브랜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여 현대·기아차가 엄청난 판촉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조차 명쾌한 답은 아닌 것 같다. 못지않게 나머지 3개 브랜드 또한 치열한 판촉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이자 할부며, 추가 할인, 무상장착 등은 물론 선물 공세까지 온갖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1월 결과물이 쉽게 이해가지 않게 된다.

결국 내수 시장 현대·기아차 실적은 다른 요인에서 찾아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브랜드 인지도나 인적·물적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 압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중요하게 고려해볼 점이 시장 수요와 맞아 떨어지는 제품 공급이다. ‘가격과 옵션으로 장난질 한다’거나 ‘디자인이나 성능이 뒤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아도 항상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게 되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든 성능이든 간에 국내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원하는 수준에 맞춘 차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한시적 판촉이나, 눈을 확 당기는 디자인 또는 인기 사양 등이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점을 내수 시장서 현대·기아차에 밀리고 있는 나머지 3개사가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게 어떨 까 싶다. 어차피 피 터지게 판촉 전략을 고민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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