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3억 인구’ 인도 시장 첫 데뷔
상태바
기아차, ‘13억 인구’ 인도 시장 첫 데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전략 소형 SUV 콘셉트카 공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을 앞세워 세계 4대 시장 인도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가 인도 델리에서 열린 모터쇼에 참가해 13억 인구를 배경으로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 자동차 시장에 데뷔했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각) 인도 노이다시(市) ‘인디아 엑스포 마트’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이하 델리 모터쇼)’에서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소형 SUV ‘SP’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했다.

SP 콘셉트카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현지 전략형 소형 SUV로, 기아차는 이를 기반으로 양산형 모델을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인도 공장 첫 번째 차종으로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프레스 행사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브랜드 위상을 소개함과 동시에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차세대 성장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기아차 인도 시장 진출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 강화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완성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감을 의미한다”며 “기아차는 젊고 활기찬 인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카 라이프스타일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디자인 담당 사장이 SP 디자인 콘셉트와 디자인 철학을 소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인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30만대 규모 공장 건설에 착공해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시장 진출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인도 공장 건설을 통해 차세대 성장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6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 장벽에 가로막혀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다(상용차 포함). 또한 오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자동차 보급률 역시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하반기 인도 공장 완공으로 국내 159만대에 해외 226만대 등 총 385만대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약 55%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도 58% 이상으로 높아져 현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전략 모델 개발 및 적기 공급을 비롯해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향후 우수한 디자인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 요구를 반영한 상품 출시를 비롯해 시장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시장에 조기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밀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철저하게 인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을 갖춘 현지 전략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무엇보다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강력한 판매망 구축을 위해 체계적인 딜러 육성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동시에 인도 진출 업체 중 최초로 딜러 모집 순회 로드쇼를 개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델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SP 콘셉트카 양산 모델을 내년 하반기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선보이고 인도 시장 공략 첨병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역동적이고 강인한 스타일과 동급 최고 수준 제원 및 편의·안전사양 등을 갖춘 도심형 소형 SUV를 개발 중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차급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기아차가 선보일 신차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2016년 소형 SUV 판매 대수는 48만1000대로 전체 판매에서 16.3% 비중을 차지해 최다 판매 차급으로 올라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58만4000대가 팔려 18.3% 비중을 기록하면서 소형 SUV가 2년 연속 최다 판매 차급 자리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소형 SUV를 시작으로 공장 가동 시점부터 3~5년 내에 3개 차종 또는 그 이상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SP 콘셉트카는 와이드하고 안정감 있는 차체와 롱 후드 스타일 스포티한 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강건한 스타일을 보여 주는 SUV이며,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을 더해 첨단 이미지를 구현했다.

먼저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은 기아차 고유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이 조화를 이뤄 강인한 인상이 연출됐다. 와이드한 프런트 그릴에 상하로 분리된 헤드램프를 연결해 슬림한 이미지와 기능성을 충족하는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했다. 또한 그릴 안쪽까지 이어지는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했고, 고급스럽고 은은한 광택의 새틴 크롬 그릴 표면에 섬세한 음각 패턴 디테일을 적용해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측면은 보닛부터 트렁크까지 스포티하게 흐르는 다이내믹한 라인이 특징으로, 심플하면서 풍부한 볼륨 바디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벨트라인을 따라 흐르는 고급스러운 크롬 몰딩과 독특한 D필러를 바탕으로 SP 콘셉트만의 측면 윈도우 형상을 연출했고, 20인치 투톤 알로이휠을 적용해 당당한 SUV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면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새틴 크롬 가니시, 이와 연결된 리어 콤비램프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우면서 모던한 이미지를 구현했고, 볼륨감에 와이드한 펜더 후면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살렸다.

실내 디자인은 대화면 와이드 LCD 모니터를 적용해 고급감 및 첨단 IT 이미지를 구현했고, 투명소재 패턴 조명과 입체 패턴 스피커 적용 등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의 조화로움을 추구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델리 모터쇼에서 3147㎡(950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SP 콘셉트카는 물론 스팅어·쏘렌토 등 양산차 12대와 니로HEV, K5 PHEV, 쏘울 EV 등 친환경차 3대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자율주행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브 와이즈 VR 4DX’, 다양한 엔진·변속기 등을 전시함으로써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