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차종으로 판매목표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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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차종으로 판매목표 달성할 것”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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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CEO 신년 기자간담회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사무소가 새로 자리한 강남구 푸르덴셜타워에서 열린 신년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27만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는 않지만, 그간 국내 시장에서 몇몇 세그먼트를 선도했던 것처럼, 시장에 없던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도미닉시뇨라 사장이 언론 상대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일문일답.

▲ 지난해 내수 실적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쟁사 신차가 많은 상황이어서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라인업 확장 같은 공격적인 경영 계획이 있는가?

“지난해는 전년 대비 판매가 줄었으나 르노삼성차 연간 평균 판매치는 상회했다. 핵심경영 전략으로 고객중심을 언급했지만 판매는 당연히 더욱 늘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올해 10만대는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첫째 클리오 출시다. 유럽에서 해당 세그먼트 1위 차량이며 우수한 차여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존 차량에 대해 철저히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사양, 그리고 고객과 시장에 적합한 가격대를 갖춰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경상용차(LCV) 세그먼트에 도전한다. 국내 시장에 없던 상용차 트렌드를 만들 것이다.”

▲ 르노 전기차 조에가 언제 도입되나? 또 새로운 전기차 세단이나 SUV 개발 계획이 있는가?

“이미 국내 시장에 맞는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를 국내서 생산한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얼라이언스는 우수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구체적인 라인업을 말하긴 어렵지만 트위지를 비롯해 EV 밴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역시 다양한 한국 시장 니즈를 충족시켜 주도권을 지킬 계획이다. 참고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0.5%를 점유했다. JP모건은 2020년 3%, 2025년 9~15%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르노삼성차는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시장 규모에 발맞춰갈 것이다.”

▲ 경쟁사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어떻게 보고 있나?

“경쟁사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고객은 매우 까다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한국 고객은 매우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좋은 가격과 품질로 경쟁해야 한다. 한편으로 매우 좋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수출량 증대가 매우 절실하다. 르노삼성차 수출 전략은 무엇인가? 아울러 내년 생산 계약 만료되는 닛산 로그 대체 차량 생산 계획은 있나?

“2010년 부산공장은 연간 27만5000대를 생산했다. 그러다 2012년 13만대로 생산이 급감했다. 주요 원인이 수출물량 감소였다. 러시아와 동유럽으로 수출하던 SM3이 중단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차를 투입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연간 12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는 닛산 로그를 지원해 줬다. 이것이 지금 부산공장이 연간 26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닛산 로그의 부산공장 생산 결정 근간은 부산공장 경쟁력 혁신 약속이었다. 얼라이언스 50여개 공장 중 중간에 못 미쳤던 생산 경쟁력이 지금은 그룹 4위로 올라섰다. 같은 차종을 생산하는 닛산 미국 스머나 공장과 일본 큐슈공장을 넘어서겠다는 약속을 하고 생산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로그는 미국에서 40만대 이상 팔리며 미국 판매 5위에 올랐다. 최고 품질과 최저 생산 원가를 실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경쟁력을 높여 그룹 내 강자가 되고 물량을 확보하며 이를 통해 고용 보장과 창출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해답을 이미 알고 있다.”

 

▲ 르노삼성차 서비스 네트워크에 대해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고객 불만이 많다. 올해는 해결책이 있는지?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고객이 어떤 네트워크를 이용했지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있다. 국내 고객은 직영 정비 서비스 네트워크를 선호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도 직영센터가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협력 업체는 굉장히 짧다. 우수한 협력 업체에서 고품질 서비스를 받도록 안내하는 한편, 대기기간을 줄이기 위한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예약 문의와 동시에 인근 정비 업소로 바로 안내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곧 고객 불만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 SM7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이 있는가? 판매가 줄면 단종할 계획인가?

“SM7 후속 모델 개발에 대해서 특별한 계획은 없다. 알다시피 르노삼성차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QM6, SM6, QM3은 프리미엄 이미지로 판매하고 있고 SM5, SM7, SM3은 가성비 전략으로 고객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좋은 예로 SM5인데 2017년 전해보다 판매가 늘었다. 단종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 SM5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3000~4000대 더 높게 잡았다. SM7 역시 마찬가지로 SM7 LPe 같이 충분히 판매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단종 계획은 없다.”

▲ 클리오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이후 출시 많이 늦어졌다. 이유는 무엇인지? 아울러 그룹 내 르노삼성 위상은 어떠한가? 그리고 올해 신차 계획은?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다. 부산공장 경쟁력은 2017년 그룹 내 평가 4위를 기록했고, 하버리포트에서는 전 세계 148개 공장 중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탄탄하다. 한국 엔지니어 수는 현재 1000여명인데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들은 한국 시장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을 위한 차량 개발을 진행한다. 한국은 매우 특별한 시장이고, 아시아 넘버원으로 르노에게 아주 중요하다. 클리오가 유럽에서도 인기가 좋아 국내 출시가 조금 늦어졌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늦어진 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차량을 한국에 가져와서 한국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할 것이다.”

▲ 재무에 정통하다고 들었다. 르노삼성 배당정책을 어떻게 보나? 과거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산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었는데, 강남에 입성해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이전 후 임대료 대비 이익이 있다면 무엇인가?

“강남 이전은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도심, 그리고 중심에 있으면 그만큼 마케팅 전략 등 여러 가지 일을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 사무실 이전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전은 충분히 보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배당정책은 정해진 것은 없다. 르노는 르노삼성 R&D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우리가 맡은 프로젝트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엔지니어 채용 등 인적자원을 늘리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 한국 내 르노삼성차 이미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앞으로 어떤 이미지를 갖도록 만들고 싶은가? 더불어, 르노 스포츠와 알파인 등 브랜드 도입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르노삼성은 특별한 가치를 시장에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른 것을 원하는 고객에게 대안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르노삼성 차량들은 아름답다. QM6이나 SM6을 보면 유럽 감성이 느껴진다. 이런 특별한 감성과 높은 품질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과 AS에 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최대한 선사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르노 스포츠와 알파인 브랜드 도입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내용이 없다.”

 

▲ 트위지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나? 물량이 어느 정도 이상 되면 국내 생산한다는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1000대를 팔려고 했는데 물량이 부족해 700대 판매에 그쳤다. 트위지는 국내 환경에 잘 맞고 쓰임새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이에 수입과 생산 모두 검토해 물량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 국산화는 부산공장에서 할지 중소기업과 할지 각각 경쟁력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 지난해 QM3 차종이 속한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했다.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는데도 판매가 좋지 않다. 시장 대응 계획은 없나?

“2013년에 QM3은 시장 문을 열면서 트랙스와 경쟁했다. 그 이후 티볼리, 코나, 스토닉 등이 출시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판매실적이 떨어졌지만 부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 QM3은 현재 디젤만 갖고 운영되고 있는데, 디젤 내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QM3은 완제품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국내 생산 차량과 직접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수입차로 경쟁력을 갖췄다. 해당 시장이 치열하다보니 저가의 가솔린으로 옮겨가는 상황인데, 한 세그먼트에서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면 같은 세그먼트로 보기 어렵다. 내수 순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QM3은 사업을 잘하는 차종으로 유지할 것이다. 현재 가솔린 출시 계획은 없다.”

▲ 올해 판매목표를 제시했는데, 지난해보다 수치가 줄어든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해 내수 10만대에 수출 17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낮추지 않았고, 사실에 기반한 수치로, 실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참고로 올해 목표는 내수 10만대에 수출 17만대다.”

▲ 르노에서 최근 발표한 1.3리터 터보차저 가솔린엔진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 있나? 그리고 미국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엔지니어가 많으니 한국에서 연구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1.3리터 가솔린엔진은 얼라이언스와 벤츠가 개발한 엔진으로, 유럽에 올해 르노 ‘시닉’에 얹어 출시 예정이다. 우리 연구소에서 이 차량 엔진 튜닝을 진행하고 있다. 타 봤는데 고속도로에서 성인 4명을 태우고 우수한 파워를 자랑했다. 판매 포인트가 다이내믹 퍼포먼스가 될 정도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향후 국내 제품에도 얹을 계획이다. 자율주행 연구는 파리,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 세계 여러 연구소에서 진행 중이며 우리 연구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 정부 지원을 받아 단군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양대, LG, 발레오 등이 함께 참여해 저속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조에(ZOE) 전기차에 적용해서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시내 시범 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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