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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관리업계, 분열을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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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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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차갑던 겨울은 지나가고 있지만 자동차관리업계의 칼바람은 이제부터다. ‘한 지붕 다(多)가구’를 알리는 ‘분열’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봄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검사정비연합회가 둘로 갈라서면서 업계의 지각에 균열은 시작됐다. 검사정비업계 최대 사업자단체인 연합회를 구성하는 17개 시도조합 중 7개 조합이 탈회해 별도의 연합회를 출범, '각자 도생'을 선언했다. 새로운 정비문화의 선구자가 될 것을 자임한 '한국검사정비연합회'는 국토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이번 연합회의 '분열'을 애초부터 예견하고 있었다. 수년전 이미 내홍을 겪었던 연합회에 결국 '올 것이 왔다'는 것이다. 이제 복수 연합회는 기정사실화 됐으며, 앞으로 현장의 동일한 목소리를 갖고도 정부나 국회에 전달할 창구는 양분될 것이기에 업계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계도 새해부터 '분열'의 조짐이 포착된다. 이미 복수 연합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매매업계가 다시 한 번 내홍에 휩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원지는 최대 매매사업자단체인 전국매매연합회로, 일부 지역조합의 별도 징후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극단적으로는 '탈회' 또는 '이적'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공공연히 점쳐진다. 이 경우에도 현장의 목소리는 창구만 달리한 채 전달되면서 묻히거나 혼선을 줄 수 있다. 결국 양 업계 모두 숙원사업의 시계추는 더뎌질 것이 분명하다.

새해 자동차관리업계는 뒤숭숭하다. 향후 해당 사업자단체의 행보에 관련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업계의 산적한 현안은 뒤로 한 채 분열의 이유가 됐던 정치적 이슈가 이 모든 것을 덮을지 모른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업계의 권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분열'이 아니다. 그 배경에 있다. 두 업계 모두 현 리더십에 염증을 느낀 결과물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원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양 업계 모두 분열의 대외적 명분은 '새로움'이라는 가치와 '변화'라는 목적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 수사에 불과하다. 사실상 현 연합회장에 대한 반발이 그 배경에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정치적 갈등에는 정치적 해법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양 업계는 그 수순을 넘어서거나 그 경계에 있는 듯하다. 분열의 골만 깊어졌고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이제 불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일선 현장을 위한 대안이 필요한 대목이다.

분열된 업계에게 남은 해법은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 그것이 분열에 동의했건 그렇지 않았건 조합원들에 대한 예의이자 마지막 의무이다. ‘따로 또 같이’ 연대의 책임을 공유하며 현장을 대변하면 분열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제 자동차관리업계 내 분열의 가치가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그것이 정치적 행동의 끝일지, 연대를 통한 새로운 동력의 시작일지 우리는 지금부터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분열로 실패한 자리에는 그 무엇도 대변할 수 없는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 사업자단체의 존재의 이유를 되돌아 볼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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