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정무비서가 폭로한 안희정 지사 텔레그램과 십계명 같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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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정무비서가 폭로한 안희정 지사 텔레그램과 십계명 같은 말들!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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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마치 십계명 같은 지시를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이자 현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가 본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행비서로 일할 당시인 지난해 6월부터 안 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모두 4차례 성폭행이 있었고, 수차례 성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은 씨는 앞서 취재진에게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안 지사의 러시아 방문과 9월 스위스 방문 때 성폭행이 있었으며, 안 지사와 이 문제에 대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미투'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이어지자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지은씨는 특히 "저한테 안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였고, 지사님이었다"며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쓰'라고 하는 사람이고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이야기해"고 말했다.

김씨는 "늘 이야기하신 것 중에 '네 의견을 달지 마라', '네 생각을 말하지 마라', '너는 나의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라'고 이야기하셨다"면서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고 토로했다.

김지은씨는 또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기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지사님 표정 하나 일그러진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 비서였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제가 원한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행비서로서 지사님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무조건 (성관계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의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사님이 미투를 알고 니가 상처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그날만은 그냥 넘어 가겠구나 싶었는데 그날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한 관계이며 강압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6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안 지사는 또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라며 "모두 다 제 잘못이다"라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다시 한번 사죄했다.


[김지은 정무비서, 안희정 지사 텔레그램 등 성폭행 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수행비서로 근무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8개월 정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들었다. 안희정 지사의 위계에 의한 것(성폭행), 권력 관계를 이용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김지은 = 저한테 안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였고, 지사님이었다.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쓰'라고 하는 사람이고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이야기해 주셨다. 늘 이야기하신 것 중에 '네 의견을 달지 마라', '네 생각을 말하지 마라', '너는 나의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기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지사님 표정 하나 일그러진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 비서였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원한 관계가 아니다.

▲ 손석희 = "안 했다. 그전에는 홍보팀에 있었다. 그리고 지사님 캠프에 있었고 그 이후에 도청에 오게 됐다."

▲ 손석희 = 안희정 지사가 반론을 말했다."부적절한 관계 있었지만 철저한 합의에 있던 것이었다, 강제는 아니었다"는데.

▲ 김지은 =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이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다. 저와 지사님은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 손석희 = 따라서 그것이 위계에 의한 강압이라고 하는 거다?

▲ 김지은 = 그렇다.
 

▲ 손석희 =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을 눈치챈 사람이나 김지은씨가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이 있나.

▲ 김지은 = SOS를 보내기 위해 여러 번 신호를 보냈고, 눈치 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이야기를 했었고,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에게 얘기해주지 않았다. 일단은 저에게 거절을 하라고 해서 거절을 했다. 스위스에서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 손석희 = 안 지사 본인에게는 의사를, 표현하셨다는 말씀?

▲ 김지은 =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했다.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저에게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최대의 방어였다. 최대한의 거절이고 지사님은 알아들으셨을 것이다.


▲ 손석희 = 다른 선배가 눈치챘다고 했는데, 김지은씨가 이런 일에 대해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이 있는가? 안 지사 쪽에서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빠르면 내일 김지은씨께서 안 지사를 고소한다고 했는데,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것이)증언으로써 필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 김지은 =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 전화를 한 적도 있었지만 일정이 많아 직접 못갔다. 전화상담이 어렵다고 해서. 그리고 실제로 안 지사 말고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그거에 대해서 해결을 해달라고 했는데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아서 이것보다 더 큰, 안 지사 일을 이야기했을 때는 나 하나 자르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 손석희 = 안 지사 말고도 성추행 사건이 있다는데, 김지은씨 자신에게 있던 사건인가? 지금은 밝히기 곤란한가? 안 지사 그 주변 일인가?

▲ 김지은 = "네 맞다."


▲ 손석희 = 그건 밝히기 원치 않으니 질문 드리지 않겠다. 김씨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도움을 못 받은 심정은?

▲ 김지은 = 지사님이 그 일 이후 저에게 했던 말, 비밀 텔레그램이 있다. 미안하다, 괘념치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의 풍경만 기억해라, 잊으라고 저에게 말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다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 손석희 = 없는 기억으로 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나오셨다. 이렇게 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 김지은 =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미투'에 대해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저에게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게 됐다. 그때 괜찮냐'고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안그러시겠구나'라고 생각 했는데 결국엔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


▲ 손석희 = 그게 언제인가?

▲ 김지은 = 2월25일.


▲ 손석희 = 서지현 검사가 뉴스룸에 나온 것이 1월29일이고 한달이 지난 날이다. 미투 운동이 굉장히 활발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거냐?

▲ 김지은 = 또 다시 그랬다는 게, 저한테는 '아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다, 지사에게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 손석희 = 안 지사가 오늘 '미투'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는데 혹시 봤나? 미투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였다.

▲ 김지은 = 못봤다.


▲ 손석희 = 미투운동 찬성한다는 내용이다. 혹시 그럼 김지은씨에게 (안 지사가)이런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 있었나?

▲ 김지은 = 지사가 저한테 '미투'를 언급한 것은 '미투'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걸로, 지시로 알아들었다.


▲ 손석희 = '미투'를 하신 분들 중 일부는 가해자가 적극 부인해, 진실공방으로 흐르기도 했다. 성폭행의 경우에 입증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증거가 불충분하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 미투 운동의 핵심 중 하나다. 그런데 법적 공방이 시작되고 변호사인들이 들어가면, 김지은씨는 굉장히 피곤한 일들이 계속 될 것이다. 모두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본다.

▲ 김지은 = 그렇다.


▲ 손석희 = 당장 내일부터 법적 공방 들어가면 김지은씨 측에서는 피곤한 일들 있을 수 있다. 다 생각할 것. 내놔야 할 증거라든지 지금 있나?

▲ 김지은 = 내가 증거이고, 내가 지사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이야기할 것이다. 내 기억 속에 모두 다 있다.


▲ 손석희 = 변호인단은 그 기억을 객관화 시키는데 상당 부분 노력할 것이고, 그런 상황이 되겠다. 한참 이런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정무비서로 직책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뭔지 아는가?

▲ 김지은 = 모르겠다. 지사가 보직을 변경하라고 해서 변경되었다.


▲ 손석희 = 수행비서로 가면, 24시간 대기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어서 여성이 맡는 일은 흔치 않다. 어떻게 수행비서로 들어가시게 됐는지?

▲ 김지은 = 지사의 뜻이라고 들었고, 지사가 임명했다.


▲ 손석희 = 혹시 본인이 업무의 성격상 이건 내가 맞지 않는 것 같다거나 곤혹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나?

▲ 김지은 =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 체계상 '너 여기 가 있어'라고 하면 할 수 밖에 없기에 그래서 하라는 대로 한 것 뿐이다


▲ 손석희 = 혹시 인터뷰 전, 안 지사 측에게 연락을 받은 것이 있나?

▲ 김지은 = 계속 연락이 왔는데, 받지 않았다.

▲ 손석희 = 이전에는 혹시 뭐라고 했는가?

▲ 김지은 = 이전에는 계속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안 지사가 물어봤다.

▲ 손석희 = 무엇이 미안한지 구체적 이야기를 했는가?

▲ 김지은 = 말로 이야기한 적은 있다.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말했다.

▲ 손석희 = 그게 사실이라면 합의하에 관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

▲ 김지은 = 맞다. 지사가 무엇보다 잘 알 것이다.


▲ 손석희 = 죄송하지만 앞으로 더 힘들어질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김지은 =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다. 하지만 저에게 더 두려운 것은, 안지사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제가 너무 지사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에게 얻고 싶은 거고, 그리고 그를 좀 더 막고싶었다.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 손석희 = 다른 피해자라면, 안희정 지사에 의한 피해자인가?

▲ 김지은 = 그렇다. 국민들이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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