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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모세의 기적’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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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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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며칠 전, 일부 지역 도로에서 나타난 현상을 놓고 마치 뜬금없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도가 나와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는 이가 적지 않다. 소방차나 앰뷸런스가 다가오자 이 차량에 길을 비켜주는 광경이 마치 바닷길이 갈라지는 모습과 흡사하다며 ‘모세의 기적’ 같다고도 한 언론 보도를 보며, ‘역설의 미학’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나,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 마치 신기한 어떤 현상이 나타난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왜 이 같은 일이 회자되는 것일까. 근원적으로는 우리의 교통현장에서 어떤 경우, 누구에게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운전문화 때문으로 보인다.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오는 소방차나 앰뷸런스는 생명을 다투는 화급한 사정 때문에 서둘러 이동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나 이 조차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저급했던 것이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이었다면, 어느 날 이 자동차들의 출현에 길을 터주는 광경은 실상 놀라운 일 일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관계법령이 개정돼 소방차 등에 길을 비켜주지 않는 자동차 운전자를 처벌토록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도 있다. 그런 영향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나타나는 현상만으로는 최근의 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지는 않아 좀은 안타깝다.

이는 ‘내 집 앞 빙판길’을 떠올린다. 자동차가 통행하는 주택가 골목길 옆에 위치한 집 앞에 내려쌓인 눈이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어도 그 집 주인은 이를 못 본 채 하고 방치해 그곳을 지나던 행인이 빙판길 사고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당국이 나서 ‘내 집 앞 빙판길을 방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하니 눈이 치워지기 시작하던 사례가 그것이다.

응당 해야 할 일을 외면할 때 그로 인한 피해는 공동체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하도록 강제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모세의 기적’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닌, 당연한 일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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