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체 현지 전략 모델로 유럽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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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업체 현지 전략 모델로 유럽 공략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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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서 신차 대거 공개
르 필 루즈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주요 국산차 업체가 자동차 본고장 유럽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실적 반등을 노린다. 현대차·기아차·쌍용차가 6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열리는 ‘2018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올 한해 유럽 시장을 이끌 신차를 공개한 것은 물론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발표했다. 아울러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토대로 제작한 첫 번째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 HDC-1)’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향후 브랜드 고유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현대 룩(Hyundai Look)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상엽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에서 스포티함은 1974년 발표된 2도어 쿠페 콘셉트 특징이며, 첫 브랜드 디자인이 태동하던 순간부터 디자인 DNA에 내재돼 있었고 다양한 세대에 걸쳐 계승됐다”며 “현대차는 감성 가치를 극대화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향후 현대차 디자인을 이끌어갈 테마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르 필 루즈’는 이런 새 디자인 방향성이 적용된 첫 콘셉트카다. 차량 명칭은 영어로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에서 따왔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하나 테마로 이어준다는 의미로, 테마는 하나지만, 개별 디자인은 독립적 해석과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향후 현대차 디자인 비전을 표현했다.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기본 요소인 비례·구조·스타일링·기술이 콘셉트카에서 조화를 이룬다. 황금 비율에 근거해 심미적으로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디자인이 추구됐고, 진보적인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한 비율이 완성됐다.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는 아울러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코나’ 전기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 실차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물론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이 집대성된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유럽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드레아스 크리스토프 호프만(Andreas-Christoph Hofmann) 현대차 유럽법인 상품 마케팅 담당은 “코나 일렉트릭은 세계 최초 소형 SUV 전기차로 자동차 업계 주요 트렌드 두 축인 전동화와 SUV 모두를 만족시킨 차”라며 “현대차는 2021년까지 유럽 판매 상품 라인업 60% 이상을 친환경 차종으로 구성해 변화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2년 후에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상품 라인업 50%를 SUV 차량으로 구성해 급성장하는 SUV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현대차는 지난 1월 개최된 CES에 이어 이번 모터쇼에서도 친환경차 개발 관련 향후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8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4종,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친환경차 18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유럽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은 오는 6월부터 신형 싼타페는 오는 7월경부터 각각 국가별로 순차적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씨드 해치백과 왜건

기아차는 ‘신형 씨드(Cee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옵티마(국내명 K5) 스포츠왜건’ 상품성 개선모델과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GT라인’ 모델도 첫 선을 보였다.

‘신형 씨드’는 디자인부터 상품성까지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탄생한 유럽 전략형 모델로, 이 날 5도어 해치백과 스포츠왜건 모델이 함께 공개됐다. 씨드는 2006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 이후 지금까지 128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기아차 유럽 판매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3세대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차명이 기존 cee’d에서 Ceed로 변경됐는데, 이를 통해 ‘유러피안 디자인을 갖춘 유럽 시장을 위한 차’ 입지를 강화했다. 5도어 해치백이 올해 2분기 말부터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며, 스포츠왜건 모델은 4분기 중에 출시된다.

리오 GT라인

오는 3분기 중 유럽에서 출시되는 ‘옵티마 스포츠왜건’ 상품성 개선모델은 1.6리터 T-GDI 가솔린엔진 및 1.6리터 신규 디젤엔진이 라인업에 새로 추가돼 기존 2.0리터 MPI 가솔린엔진과 2.0리터 T-GDI 엔진을 포함해 라인업 4종을 갖추게 됐다. 각종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적용됐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7인치 또는 8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리오 스포티 버전인 ‘리오 GT라인’도 첫 선을 보였다. 일반 모델보다 역동적이면서 멋진 스타일 외관을 구현했다. 1.0리터 T-GDI 가솔린엔진을 장착했고,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1분기 중 유럽 시장에서 출시된다.

마이클 콜(Michael Cole) 기아차 유럽법인(KME) 부사장은 “신형 씨드를 비롯해 모터쇼에서 소개된 차종은 브랜드 지속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차종”이라며 “이를 통해 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5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수출명 무쏘)’와 전기차(EV) 콘셉트카 ‘e-SIV’를 선보였다. 지난 1월 국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경쟁 모델과 완전히 차별화된 ‘오픈형 렉스턴’으로 출시 한 달여 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이 유럽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지 판매는 2분기 중 시작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e-SIV(electric-Smart Interface Vehicle)는 SIV-1(2013년)과 SIV-2(2016년) 혁신적 디자인 DNA를 계승·발전시켰고 ‘새로운 지평, 스마트한 다이내믹’을 디자인 콘셉트로 EV 고유 미래지향성과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쿠페 스타일 외관은 매력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은 물론 SUV로서 기존 EV 대비 활용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e-SIV

쌍용차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 노력을 통해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커넥티드카·자율주행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번 e-SIV를 통해 쌍용차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쌍용차는 모터쇼 기간 해외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들과 올해 시장상황을 공유하고 판매 확대를 위한 시장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국산차 업체가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차량은 유럽연합(EU·50만7804대)과 기타유럽(9만5576대)을 포함해 60만3380대로 전년(47만777대) 대비 28.2% 증가했다. 금액 또한 전년(65억5039만 달러) 대비 35.6% 증가한 88억7906만 달러에 이르렀다. 현지 생산은 현대차(체코·러시아·터키 포함)가 82만1530대로 전년(79만9922대) 대비 2.7% 증가했고, 기아차(슬로바키아)는 33만5600대로 전년(33만9550대)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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