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각급 학교가 개학을 하고 심지어 미취학 아동의 학습을 위해 운영하는 어린이집 등도 3월이면 개학을 해 이 시기 어린이들의 바깥 활동이 현저히 증가한다.
때맞춰 교통안전 기관들은 3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갑자기 증가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하고 있고, 어린이 사고 감소를 위해 수많은 기업과 시민단체, 기관들이 각종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우리사회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안전 의식과 교통안전 시설물의 보완이라 하겠다. 우리 사회가 운전자 안전의식 증진을 위해 열심히 캠페인을 전개해온 바 어린이 보호구역이 착실히 설치되고 있고, 어린이 교통안전에의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도시 곳곳을 돌아보면 여전히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안전시설이 미비한 곳이 많으며 이 때문에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무색하게도 어린이 교통사고는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안전시설이 부족해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예상 가능한 사고를 더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하겠다.
그러나 교통시설에의 투자는 공공부문의 몫으로, 중앙정부의 기본예산과 지자체 등의 예산 가운데 일정 부분에 불과하고 그나마 지역에 따라 비중과 규모가 각기 달라 심지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까지 발견된다고도 한다.
이런 문제는 구조적인 것으로, 이를 해소한다는 것은 멀고도 어려운 과제다. 자주 투자 우선순위에 밀리다든지, 배정된 예산 자체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이디어에 눈길이 간다. 기업이나 이익단체 등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준비하는 여러 캠페인 등의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취약한 어린이 교통안전 시설 확충을 위해 적립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적립된 비용은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특정지점, 특정 목적을 위해 투자토록 한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는 공공부문의 사업에 관한 투자이기에 제약이 있다고도 한다.
이번 기회에 이같은 선의가 좀더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