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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규제 대응위해 엔진 다양성 확보돼야”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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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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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공학회, 기술·정책 개발 로드맵 제안
- 친환경차론 배출저감 달성 어렵단 지적
- 내연기관 등에 관심과 지원 절실 호소
- “정부가 균형 잡힌 정책 마련 나서야”

   
▲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의 연구책임자들이 발표 후 참석자가 던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측으로부터)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 이종화 위원장(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아주대 교수), 배충식 연구책임자(카이스트 교수), 민경덕 연구책임자(서울대 교수), 박영일 연구책임자(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홍정표 연구책임자(한양대 교수), 김민수 연구책임자(서울대 교수), 허건수 연구책임자(한양대 교수)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연비 규제 등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와 같은 단일차종 만으로는 이를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기존 내연기관자동차는 물론 수소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대안도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개최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이하 학회) 소속 교수들은 4차 산업혁명과 ICT융합은 물론 친환경 관련 문제와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른 다양한 수요·정책으로 자동차 산업계 기술개발 방향이 다양하게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분야별 발표에 나선 교수들은 현재 친환경차 위주 육성 정책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배충식 카이스트(기계공학) 교수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자동차 부문에서 2030년까지 배출가스 1500만톤 이상을 줄일 계획”이라며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해 130만톤을 하이브리드차는 400만대 보급으로 200만톤을 각각 줄이면 나머지는 기존 내연기관차 몫으로 남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수소전기 등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기술 주제가 각각 발표됐다. 파워트레인 다양성이 주제였던 만큼 이날 내연기관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는 분위기였다. 내연기관 주제를 발표한 민경덕 서울대(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장) 교수는 “내연기관은 다양한 기술개선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화가 이뤄지고 있어 2030년에도 자동차 시장 80% 이상을 담당하는 주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독일·미국·일본 등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 강국이 내연기관 환경성 강화와 효율개선을 위한 혁신기술개발을 지원해 경쟁력 우위 선점에 힘쓰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도 전동화 시스템에 최적화한 새로운 내연기관 혁신기술 연구개발로 주력동력원 경쟁력 우위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인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현재는 준중형차 기준 전기 동력이 가솔린엔진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26.4% 적지만, 향후 2030년에는 격차가 13.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 이종화 위원장(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아주대 교수)이 연구 개요를 브리핑하고 있다

디젤엔진을 환경오염 주범으로 여기고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놓고 쓴 소리도 나왔다. 특히 최근 디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업체들이 디젤엔진 차종 개발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친환경 목표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대해 배충식 교수는 “2015년 터져 나온 디젤게이트는 윤리적 차원 문제지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다”며 “기술 개발이 정체되고 노후차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유럽에서 또 다른 환경문제가 야기됐고, 결과적으로 친환경차 만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면서 디젤이 죽은 기술로 간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연비와 온실가스 기준 만족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대안으로 강조됐다. 주제 발표에서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 교수는 내연기관 효율향상과 배터리기술 발전 및 가격하락에 따라 하이브리드가 상당기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효율 향상과 가격측면 경쟁력 우위선점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박 교수는 “향후 수요와 다양성에 비례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개발 인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절실하다”며 “예를 들어 현대차가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차종을 시장에 내놔도 기술을 선도하지 못하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란 점을 인식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원천기술 확보,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해 객관적인 국가 차원 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 배충식 연구책임자(카이스트 교수)가 파워트레인 종류별 적합성 비교분석 발표하고 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에 대해서는 자동차 산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기술과 가격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모터·인버터와 배터리, 공조시스템 등 핵심요소와 희토류 자석 및 배터리 대체소재 등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정표 한양대(미래자동차공학) 교수는 “핵신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 부품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 간에 기술 제휴와 공동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개발주기 특성상 긴 시간의 연구개발에 대한 많은 투자와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전기 또한 중장기적 성장가능성을 감안해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개발과 실증 보급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김민수 서울대(기계항공공학) 교수는 “특히 경쟁력 선점을 위해 생산기술과 소재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고, 각종 지원정책과 충전소 인프라 확대, 전문 인력 양성지원 등의 다방면 제도를 마련하고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율주행기술에 대해서는 융합기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핵심부품 기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예측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부품 기술력 확보가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허건수 한양대(미래자동차공학) 교수는 “정부·지자체 등이 시연행사에만 너무 매달리고 있는 데, 이것이 상용화를 위한 필수라고 볼 수는 없다”며 “산발적 시범사업이나 기술시연보다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ICT기술과 자동차 업체 간 기술제휴 및 장기적인 공동 기술개발 토양마련과 지원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 (우측으로부터)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연구위원회 이종화 위원장(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아주대 교수), 배충식 연구책임자(카이스트 교수), 민경덕 연구책임자(서울대 교수), 박영일 연구책임자(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홍정표 연구책임자(한양대 교수), 김민수 연구책임자(서울대 교수), 허건수 연구책임자(한양대 교수)

학회는 파워트레인 다양성 확보를 위해선 국가 차원 체계적 지원이 선행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발표회에서 참석 교수들은 “정치사회적 요인이 크지만 이에 몰입돼 정부가 특정기술에 인위적으로 치중해 집중 투자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기술개발 투자에 나서야한다”며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수소전기 기술은 각각 비용·시기·환경성·경제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데, 글로벌 자동차 수출국으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균형 잡힌 정책적 지원을 통해 핵심가치를 발전시켜야한다”고 밝혔다.

이종화(아주대 기계공학) 학회 부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기술·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로드맵이 절실하다”며 “최근 이슈로 부각된 파워트레인과 e-파워트레인을 비롯해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기술전망과 분석을 통해 정부와 학계 등이 공동으로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효율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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