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판도라의 상자,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 진실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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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판도라의 상자,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 진실 밝혀질까?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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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고 부인 김윤옥 여사가 다스의 법인 카드를 10년 넘게 사적으로 사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다스' 대해 집중 조명한 방송이 재조명 되고 있다.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9월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사건의 진정한 내막을 파헤쳤다.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 진실게임

# BBK사건의 진짜 피해자는 따로 있다?

얼마 전, 제작진에게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편지엔 잊혀졌던 BBK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막이 적혀있었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BBK 사건'이라고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미사업가 김경준 간의 치열한 진실공방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 내막을 알기 위해선 오랜 시간 지워져왔던 '진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2002년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기업이 있었다. 옵셔널벤처스라는 창업투자사였다. 미국 명문대 출신의 유명 펀드매니저 김경준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가 늘며 호재는 계속됐다. 주식 고수들 입에서 나온 솔깃한 정보도 있었다. 소액투자 피해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투자했다고, 사업체 하나 만들어 한다고 했다. BBK가 옵셔널벤처스다.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휴지조각이 됐고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봤다.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니 검찰은 권력의 의중대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진실을 덮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봅니다.”

-익명의 편지 내용 中

# 사라진 384억 원, 남겨진 옵셔널벤처스

 “자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지요. 그러니까 이건 살인보다도 더 무서운 거예요.”

-소액주주 피해자 박동섭(가명)씨

“충격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 취급을 안 하더라고. 형제들도.”

-소액주주 피해자 손정환(가명)씨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회사는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 김경준은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가버렸고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피해자들은 김경준을 소환해 달라고 청원했지만 소용없었다. 모두가 체념할 무렵 김경준이 2007년 11월 대선을 한달 앞두고 입국했다. 하지만 사건은 피해자들의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BBK 실소유주에 대한 논쟁만 계속됐고 검찰은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결론내렸다. 피해자들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소송을 냈으나 피해자들 대부분 패소했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되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 끝에 이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패배한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다.

옵셔널벤처스는 BBK의 후신으로,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다는 소문이 돌아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그리고 김경준의 대대적인 주가조작과 384억 원 횡령이 벌어진 무대이기도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의 정치적 공방만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을 때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의 아우성은 어둠 속에 묻히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수가 5,252명에 달하고 그 중엔 이혼, 대학교 중퇴, 파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사람까지 있다는 ‘BBK 사건’의 진정한 내막. 사라진 그들의 돈은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가.

# 옵셔널캐피탈과 김경준의 소송, 승자는 DAS?

“DAS한테는 한 번도 소송에서 져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돈을 무슨 이유에선지 김경준이 다스한테 보내버려요. 우리 돈인데? 그게 이해가 안 간다고.”

-옵셔널벤처스 대표 장용훈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그런데 7년을 끌어온 재판의 종지부에 기뻐할 새도 없이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 원이 엉뚱하게도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 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해 한층 더 의심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에 이루어진 DAS로의 140억 원 송금 과정,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또한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언론 보도 이면의 사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지만 그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DAS 소송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는 제작진에게 비서는 "퇴임 후 어떤 언론사와도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이미 검찰에서 다 밝혀진 사안이고 인터뷰 해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AS 측은 서면답변서를 통해 "140억원 환수는 미국 소송과 별개로 스위스 검찰의 결정에 의거해 강제 이체됐다. 미국 소송 취하는 스위스 소송으로 140억원을 돌려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경준과의 거래설은 허위사실이고 최근 제기된 문건 등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하면 법적대응을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사건의 진정한 내막을 파헤쳐보고, 그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봤다.

한편 주진우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명박 가카, 축하드립니다. 무상급식에 한 걸음 더 다가서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스는 누구 것이죠? 니꺼죠?"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BBK 투자 피해자들, '직권남용' 이명박 전 대통령 고소'라는 기사를 링크했다.

다스(DAS)는 자동차 시트 생산업체로 현재 현대·기아차 등에 자가용 매트와 관련용품 등을 납품하고 있다.

다스의 설립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씨다. 이상은 씨가 다스를 설립한 것은 1987년으로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의 사장직을 맡고 있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도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혀내기 위한 네티즌들의 댓글을 제안했다.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이 유행어를 '다스는 누구 겁니까'로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어준은 "지금 검색어 1위가 다스다. 저희가 거의 두 달여 간 다스 얘기를 해 왔는데 드디어 이제 검색어에 오른다"면서 "이제 웬만한 기사 댓글을 보면 '다스는 누구 거냐'고 묻고 있다. 용어가 통일이 안 됐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로 통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다스 관련 "SM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는 이시형 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직접 회사를 설립한 곳"이라며 "그런데 이 회사는 다스로부터 대부분 물량을 하청받는 곳이고 현대차가 다스한테 물량을 주면 다스가 고스란히 SM에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각하는 땅을 사랑하셨다. 그래서 다스 공장 주변에 있는 땅, 경주 포항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땅, 금강휴게소 주변 땅, 알짜배기 땅들이 숨어 있다. 더더욱 재미있는 건 다스 소유, 이명박 친인척 소유 중에 땅이 갑자기 용도변경돼 임야가 갑자기 산업지구로 바뀐다거나 도로가 난다든가 그런 일이 많다. 이것에 대한 보도도 부탁드린다. 내가 혼자 다 하면 재미없지 않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해 협력업체 선정에 충분히 힘을 쓸 수 있었다며 그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 소유주라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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