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노조, 막판 조율도 ‘평행선’…“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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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노조, 막판 조율도 ‘평행선’…“입장차만 확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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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불발’…일반직은 ‘해외매각 지지’ 노노 갈등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금호타이어 정상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채무상환 유예 결정이 이달 말로 연기된 가운데 막바지 조율을 위한 자리였지만 해법에 큰 이견을 보이며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이번 주말까지는 대화에 집중하는 데는 합의했다. 양측이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한 만큼 향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한 시간 반가량 비공개 면담을 했다. 면담은 양측이 각자 입장을 밝히고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 산업은행과 노조는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에는 공감했으나 해법에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중국의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부터 자본유치가 불가피함을 강조했고, 노조는 이에 대해 해외 매각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해외 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채권단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총파업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하며 2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은 해외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생산직으로 구성된 노조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에 가입된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직원 약 1500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내부적으로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참여 인원(응답률 71.5%)의 97.3%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성명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고객의 신뢰 상실로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며 "해외자본 투자유치가 우리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은 차선의 선택인 만큼 해외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면서 오는 30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조 동의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먹튀 우려 등을 이유로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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