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 한국GM 노사 벼랑 끝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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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 한국GM 노사 벼랑 끝 대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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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단협 놓고 양측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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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국GM을 놓고 글로벌 GM 본사와 정부가 의견을 교환했다.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한국GM과 노조가 대립하고 있어 정부 차원 해결책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이 27일 각각 방한 중인 배리 앵글 GM해외사업부 사장 등을 만나 한국GM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배리 앵글 사장 등은 4월에 닥칠 한국GM 유동성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는 물론 노조 등 이해 관계자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한국GM 경영상황 등에 대한 실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은행 협조로 가능한 조속히 실사가 마무리되기를 희망했다. GM 측은 또한 한국GM 주요 생산시설이 들어서 있는 지역에 대한 ‘외국인투자지역’ 설정에 대해 정부 측 입장을 물었고, 노사협상이 성과를 내야 신차 배정 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노조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정부 상대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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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부와 산업은행은 정확한 경영 실사를 위해선 회사 경영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자료가 원활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뜻을 재차 GM 측에 전달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설정에 대해선 GM의 투자 계획이 법령에서 규정한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GM은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 30일까지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 합의해야 하지만, 양측이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사측은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4월 유동성 위기가 온다고 경고했고, 노조는 “GM과 산업은행이 부도 위기로 부당하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현재 각종 복지비 삭감 등의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고, 노조는 자신들이 제시한 요구안을 갖고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노조를 상대로 “3월 안으로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다음달 20일까지 나와야 하는 자구안 마련이 어렵게 되고, 결국 정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도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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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28일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사 합의가 3월 내로 이뤄지지 못하면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4월 초부터 지난해 임금협상에 따른 지급액을 포함한 각종 비용을 해결할 수가 없다”며 “본사가 신차 배정은 물론 수조원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노조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GM은 다음달 안으로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에 도달한다. GM 본사 차입금에 더해 희망퇴직자 위로금 등이 모두 포함된 액수다. 관련해 주주총회(30일)를 앞둔 28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한국GM 일부 이사들은 3월 만기인 GM 본사 차입금(7220억원)과 다음 달 초 만기인 차입금(9880억원)을 법적으로 정식 만기 연장시키고, 현행 본사 차입금 이자율(5.3%)도 낮춰달라고 건의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 이들 이사들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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