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사면초가' 살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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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사면초가' 살길 막막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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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차로제, 생계형 사업자들도 불만 속출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에 이어 버스위주의 도로운영 정책, 24시간 운행되는 시내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 위주로 교통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면서 택시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경기불황에 따른 이용 승객 감소로 수입금마저 크게 줄어 택시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뚜렷해지면서 가동률까지 급속하게 저하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 업계는 물론 노조까지 나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택시조합의 한 임원은 "시내버스를 24시간 운행하겠다는 시 발상은 버스 업체 부담은 물론 택시업계에도 치명적인 요인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하철 연장운행으로 심야 승객이 현저하게 감소한데 이어 시내버스가 전일 운행체계를 갖출 경우 현재 악화되고 있는 승객 감소와 이로 인한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결국, 택시 경영난이 크게 가중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간부는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타 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정책의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에 반대했던 노조도 시가 24시간 운행 시내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시가 10만여 택시 종사자에 대한 대책은 물론 효율성도 검증되지 않은 즉흥적이고 전시적인 교통정책에 치중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정 이후의 이동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자료나 이들의 이동수단에 대한 선호도 등 통행 패턴에 대한 분석도 없이 버스업체까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24시간 운행 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동북부 지역의 시범 실시에 이어 시 전역으로 확대될 계획으로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등 버스 우선의 도로운영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정된 차선에 전용차로가 운영될 경우, 택시 운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운행 기피로 지역 주민의 택시이용이 더욱 불편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시 전 지역의 운행 여건이 나빠져 승객 불편이 가중돼 택시산업의 침체와 도산이 줄을 잇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용차로제가 승용차 이용을 억제, 버스 통행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만 승용차뿐 아니라 택시는 물론 화물자동차 등 생계형 자동차의 차로 통행 여건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 영세한 사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따라서 시의 대중교통 위주 교통정책에 원칙적으로 동의는 하지만 생계형 사업자와 타 산업에 끼치는 영향 정도를 감안, 효율적인 대안도 함께 마련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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