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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미니밴 택시’ 도로에서 사라진다?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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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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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등장 6년 만에 단종 직면
- ‘확대’ 기대에도 보급대수 적어
- 기존 택시에 대한 선입견 요인
- “장점이 많은 차종인데 아쉽다”

   
▲ 지난 2014년 OK택시가 서울 지역엔 처음으로 미니밴 차종인 카렌스를 법인택시로 도입했다. OK택시 측은 최초 3대를 도입한데 이어 추가로 2대를 들여와 영업에 나섰다. 그러나 여러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는 3대를 폐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4년 당시 첫 도입돼 운행 준비를 마친 카렌스 택시 모습.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 2012년 말 세단 위주 국내 택시 시장에 차종 다양화 기대감을 안기며 등장했던 미니밴 택시가 6년 만에 사라질 상황에 놓였다. 이용 승객은 물론 차를 모는 운전자까지 기존 택시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없애지 못했고, 활성화되기엔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택시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도로를 달리는 미니밴 택시는 모두 600~700대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종은 한국GM ‘올란도’와 기아차 ‘카렌스’ 두 종으로, 올란도가 400~500대, 카렌스는 200대 정도 보급된 상태다.

시장 문을 연건 지난 2012년 말 출시된 올란도. 뒤 이어 신형 카렌스에 택시 모델이 추가되면서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당초 업계는 미니밴 택시 수요가 제법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니밴 활용성에 크게 주목했기 때문이다. 차체가 커 세단 보다 월등히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고 승하차가 편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세단 위주 택시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니밴 택시가 공항 등을 오가는 관광객을 상대로 투입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고 확인되면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커졌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LPG 용기를 적재한 세단 차량으로는 짐이 많은 고객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처음 공항 등을 오가는 여행객을 상대하며 뛰어난 활용성을 검증했고, 이에 자신감을 얻어 수요가 더 많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 기대에도 불구하고, 출시 6년째인 올해까지 보급 실적은 기대 이하 수준이다. 특히 업계는 개인택시 못지않게 법인택시 수요가 늘어나길 바랐는데 보급 성적은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카렌스의 경우 2014년 3월 인천 대신교통을 시작으로 법인택시 시장을 뚫었지만, 지난 4년 동안 27대가 보급되는 데 그쳤다. 올란도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보급 확대가 어려운 이유로 우선 지목된 건 승객이 갖고 있는 선입견이다. 기존 택시와 달리 요금이 더 비쌀 것이라며 탑승을 꺼리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에서는 꽃담황토색을 차에 입히고 일반 중형택시와 같은 요금이란 점을 다각도로 강조해봤지만, 승객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못했다. 업체나 운전자 입장에서도 미니밴 차종은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법인택시 업체 한 관계자는 “요새는 새로 차를 구입할 때 업체 대표 입장 못지않게 운전하는 기사 의견도 많이 반영되고 있는 추세”라며 “상당수 기사가 세단을 선호하는데다, 차량 가격이 비싸지면 사납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격이 세단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미니밴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개인택시 차주도 “영업외에는 사실상 자가용으로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세단을 선호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이 미니밴을 선택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 같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가 커지지 않는 가운데 미니밴 택시로 활용되던 두 차종도 단종 될 상황에 처해 있다. 올란도는 군산공장 폐쇄 조치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남은 재고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카렌스 또한 단종 된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졌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단종에 대해)검토되고는 있지만 확정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미니밴 택시에 대한 미련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에 카렌스 택시를 처음 보급시켰던 김충식 OK택시 대표는 “수요가 확산되지 않는 점은 안타깝지만, 보다 안전하게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고 더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니밴은 장점이 많다”며 “좀 더 많은 차량이 보급된다면 택시 업계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카렌스를 5년 째 운행하고 있는 개인택시 차주 이삼수(72)씨 또한 “처음과 다르게 요새는 차를 세우고는 탑승하지 않는 승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니밴 택시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다”며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덜하고 안전한 점은 분명 세단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 미니밴 택시가 단종 될 수도 있다니 걱정 된다”고 말했다.

기아차 또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카렌스를 택시로 내놓은 것은 그만큼 경제성이나 안전성은 물론 활용성 측면에서 세단이 갖지 못하는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유럽에서도 미니밴 택시는 장점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데, 국내 시장에서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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