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림, 나이 쉰넷에 칠전팔기 인생사! '개그맨→프로골퍼→말기 신부전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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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나이 쉰넷에 칠전팔기 인생사! '개그맨→프로골퍼→말기 신부전증 환자'!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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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좋은 아침'에서 지난 2월, 둘째 누나 최영미(59)씨의 신장을 이식 받고 건강을 되찾은 개그맨 고정패널 최홍림의 근황을 방영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개그맨 최홍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개그맨 최홍림. ‘꼭지와 깍지’, ‘청춘교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쏟아지는 개그맨들 사이에서 최홍림은 설자리를 잃었고 더 이상 방송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TV에 나오는 동료들을 보며 박탈감에 우울증까지 앓던 그는 결국 가족들이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우연히 미국에서 골프 방송을 보게 된 최홍림은 그 순간 골프를 통해 방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됐다. 그날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결국 2002년 최초의 '개그맨 출신 프로골퍼'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14년 만에 한 방송을 통해 복귀했다. 어떤 고비가 닥쳐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역경을 헤엄쳐 나오는 칠전팔기의 사나이, 개그맨 최홍림의 일상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봤다.

데뷔 33년 만에 처음 맞이한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도 쌓이고 사업도 자리를 잡던 시기에 최홍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바로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

3년 전 처음 진단을 받을 땐 관리만 잘하면 10년도 쓸 수 있다던 신장 기능이 3년 만에 8%로 악화된 것이다. 어떤 질병보다 관리가 중요한 신부전증, 기러기 아빠로 지난 3년간 고군분투하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기에 최홍림은 자신이 아픈 것보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는 최근 진행된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8%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월 14%가 남았다던 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무려 6%나 떨어졌다. 투석이나 이식수술로 신장 기능을 대신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런 최홍림에게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이 전해졌다. 누군가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것. 그러나 최홍림은 기뻐할 수가 없다.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이가 4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형 최길림 씨이기 때문이다.

40여 년 전, 지독히도 가족들을 괴롭혔던 형이었다. 형은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애꿎은 홍림과 누나들을 두들겨 패곤 했다. 심지어는 돈을 주지 않는다고 집에 불을 지르고 집문서를 들고 도망가기도 했다. 형 때문에 집안은 조용할 날이 없었고, 이 모든 걸 보고 자란 최홍림에게 형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 형이 “홍림이에게 그동안 해준 게 없으니 신장이라도 주고 싶다”며 동생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이식 소식이 건만 최홍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덥석 신장을 주겠다고 한 형이 고마우면서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 울컥 분노가 치솟는다.

하지만 최홍림은 지난 2월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신장을 내주겠다던 형이 수술 날짜가 다가오자 신장을 못 주겠다며 돌연 연락을 끊었다"며 "미국에서 귀국한 큰누나도 검사 후 힘들다는 이유로 수술을 포기했다"라고 형에 이어 큰누나까지 신장이식을 거부했던 안타까운 상황을 밝혔다.

최홍림은 "이 소식을 들은 둘째 누나가 결국 신장을 주겠다고 나섰다. 오랜 기간 시어머니와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힘들게 살았던 둘째 누나에게 또 이런 신세를 지게 되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매형과 조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한편 4월 9일 방송된 '좋은 아침'에서 최홍림은 둘째 누나 최영미 씨를 치매에 걸린 친모와 거동이 불편한 시모를 한꺼번에 보살필 정도로 인정이 많고, 가족에게 헌신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누나만 생각하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신장을 준 사람은 보통 5일 후에 퇴원을 하는데 누나는 3일 밖에 안 지났는데 퇴원을 했다. 내가 신경을 쓸까 봐 그랬다고 한다. 그게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라고 전해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누나 최영미 씨는 무사히 수술을 마친 후 "내게 받은 신장을 20년 썼으면 좋겠다"며 동생에 대한 무한 사랑을 보여줘 가슴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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