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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RV 성장,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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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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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판매 감소세에도 홀로 증가세
- 국산·수입 모두 인기 지속
- 높은 경제성·실용성이 견인
- “당분간 성장세 계속” 전망

   
▲ 신형 싼타페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내에서 스포츠다목적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 등을 포함한 레저차량(RV)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RV는 국산(54만4389대)과 수입(7만6809대)을 합해 62만1198대가 팔렸다. 전년도인 2016년(60만5640대) 보다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승용차 시장이 157만1757대에서 153만4835대로 2.4%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국산은 지난해 54만4389대가 판매돼 전년(54만2018대) 대비 0.4%, 수입은 7만6809대로 전년(6만3622대) 대비 20.7% 각각 증가했다.

RV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1분기 판매량은 15만1953대에 이른다. 이중 국산은 13만2680대로 전년 동기(12만866대) 대비 9.8% 증가했다. 국산 승용차 시장이 같은 기간 2.6%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가 RV를 선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국산의 경우 소형과 중형 SUV 차급이다. 지난해 국산 소형 SUV와 중형 SUV는 각각 14만359대와 16만18대가 팔렸다. 소형은 전년(10만4936대) 대비 33.8% 증가하며 RV 성장을 이끌었다. 중형은 전년(17만4567대) 대비 8.3% 감소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 소형과 중형 SUV가 전체 R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추세는 올해도 변함없다. 1분기에 팔린 소형과 중형 SUV는 각각 3만5427대와 4만5574대로 전년 대비 38.5%와 16.3% 증가했다. 국산 RV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수입 SUV 또한 1분기에 1만9273대가 팔리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형 티구안

국내 RV 시장이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울 것이란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산과 수입 모두 상품성 뛰어난 차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서다. 국산은 지난 3년 동안 티볼리(2015년), 니로·QM6(2016년), 스토닉·코나·G4렉스턴(2017년) 등이 출시돼 국내 소비자에게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들 차종은 올해도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나온 차종 가운데 일부는 출시 1년이 되가는 시점인데도 실적이 더욱 늘고 있다.

올해는 SUV 절대 강자인 현대차 ‘싼타페’ 신형 모델이 출시돼 R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싼타페는 다음 달인 3월 전체 승용차 가운데 월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다. 지난 2016년 9월 이후 18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한 것. 싼타페는 누적 계약대수가 이미 3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추세대로라면 연간 판매량이 당초 목표치(9만대)를 웃돌 수 있다. 판매량이 큰 차종은 아니라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현대차 ‘넥쏘’가 등장한 것도 시장에서 RV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유지케 하는 요소로 꼽힌다. 내년에는 대형 SUV 신차가 출시된다. 자동차 업계와 시장 여론은 중소형 차종에서 비롯된 RV 열풍이 대형 또는 고급 차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티볼리 아머

수입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세단과 해치백 보다 좋은 경쟁력을 갖춘 RV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왔다. RV를 전문으로 생산·판매하는 랜드로버의 경우 2016년(1만601대)과 2017년(1만740대) 연간 1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포드와 캐딜락 등 미국산 차종에 대한 시장 반응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5546대가 팔리며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RV 차종으로 등극했다. 올해는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였던 폭스바겐 ‘티구안’이 돌아온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소비자로부터 선택 받는다면 올해 하반기 최다 판매 수입차에 오를 수 있어 국산은 물론 수입 브랜드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델이다.

최근 3~4년 사이 R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 못지않게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삶의 질과 수준을 따지는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RV에 대한 관심이 함께 커졌다. 또한 차를 고를 때 경제성이나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심리도 성장에 한몫했다. RV 대다수가 가솔린(휘발유)에 비해 값이 싸고 연비 좋은 디젤(경유) 차종인 점은 판매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세단이나 해치백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공간 활용성이 좋은 점도 강점이다. 차를 다목적 용도로 쓰기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시장 추세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최근 나오는 신차의 경우 세단 못지않게 승차감이나 실내 마감이 좋은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RV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 평가 버금가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친환경 트렌드에 역행 한다’는 점이다. RV 파워트레인 대부분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되는 디젤 계통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제 아무리 첨단 기술이 적용돼 오염물질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해도, 근본적으로 디젤을 쓰면서 친환경을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젤을 연료로 쓰는 RV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한 친환경 정책이 실효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며 날을 세워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익스플로러

RV 내에서 차급 경쟁이 심해져 제살 깎아먹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소형 SUV가 지난 3년 동안 인기를 끌자 상대적으로 준중형 SUV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지난해 소형 SUV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동안 준중형 SUV 판매량은 전년(11만5584대) 대비 16.5% 줄어든 9만6489대에 그쳤다. 시장에서 차급 간 간섭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1분기 준중형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2만1771대) 대비 12.2% 감소한 1만9111대에 머물렀다. 증가 추세인 RV 시장에서 준중형 차급만 역행했다. 업계는 소형은 물론 중형 SUV가 날로 상품 경쟁력이 커지고 있어 준중형 차급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소수 의견이지만, 작은 사이즈는 외면당하고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소비 풍조 속에서 비교적 더 큰 차체에 속하는 RV가 인기를 끌어 시장을 더욱 편향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커져가는 차체에 비해 주차장과 같은 인프라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점을 근거로 “실용성과 편의성을 따져 고른 RV가 누군가에겐 오히려 도심에서 몰기 어려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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