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언트 만한 탱크로리 어디에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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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언트 만한 탱크로리 어디에도 없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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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 유일특수 대표
▲ 지난 9일 인천 숭의동 유일특수 본사에서 만난 이성옥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차량 운행하면서 불편하신 것 없으셨어요?” 지난 9일 인천 숭의동에 있는 유류 운송 전문 업체 ‘유일특수’를 방문한 한재필 현대차 인천트럭지점 부장이 이성옥(45) 유일특수 대표를 향해 환히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 대표가 즉시 “네 아직 별 문제 없이 잘 운행 중이에요”라며 화답했다.

이 대표와 한 부장은 지난 2003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다. 이 대표가 태권도체육관 문을 닫고 사촌형 권유로 유류 운송업에 막 뛰어들었던 때였다. 당시 한 부장을 통해 ‘트라고’ 탱크로리 1대를 구입하면서 현대차와 인연이 시작됐다. “그 때는 일거리가 많았어요. 수입이 보장 된데다, 일도 참 재미있더라고요. 차츰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차량 구입하는 횟수도 늘어났고요.” 일에 푹 빠진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법인을 차려 사업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1호차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한 부장에게서만 탱크로리 10대 이상을 구입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현대차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브랜드 차량보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사업 초기 국산 경쟁 업체 차량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잔고장이 많았고 그만큼 수리비가 과도하게 들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차 가격 할인해 준 것 빼곤 좋은 게 아무 것도 없었죠.” 옛일을 회상하던 이 대표가 쓴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넸다.

반면 현대차는 잔고장이 적었고 연료 효율도 제법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경쟁 모델이 유류를 가득 싣고 모퉁이 길을 돌거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힘이 부족해 차가 뒤로 밀리곤 했는데, 현대차는 거칠 것 없이 달려줘 고마웠다고도 했다. 이런 믿음은 ‘엑시언트’가 출시된 후로 더욱 굳어졌다. 엑시언트 만큼 효율 뛰어나고 힘 좋은 대형트럭이 없다는 것이 이 대표 지론. 이 대표는 “이제는 직접 몰지는 않지만, 직원들이 다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엑시언트 성능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탱크로리는 여타 외산차가 아무리 좋다 해도 엑시언트 만큼 디자인이 멋있게 잘 빠진 차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AS도 만족스러워했다. 차량을 입고시키면 속 썩는 일 없이 말끔히 수리가 돼 나오고, 요새는 무상 AS도 많아져 차량 운영하기 수월해졌다고 한다. 이 대표는 “큰 수리가 아닌 이상 오전에 입고시키면 오전 또는 오후 안으로 말끔히 고친 차를 다시 받을 수 있는데, AS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 외산차와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이성옥 대표가 운영하는 유일특수 소속 엑시언트 탱크로리

현대차 직원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이 대표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히 파악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늘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힘든 노하우다. 외산차가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직원은 차량 구조를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이 잘 알고 있어서 별다르게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아도 원하는 사양을 다 맞춰줘 좋습니다. 탱크로리는 카고 트럭과 달라서 차 나오기까지 운수회사, 차주, 완성차업체, 특장업체 사박자가 잘 맞아야하죠. 이게 컨트롤이 안 되면 무척 어려워지는 데 현대차 직원들이 중심에서 잘 챙겨주더군요.”

이 대표는 최근 외산 트럭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산차 인기가 ‘거품’이라고도 말했다. 멋 부리는 것 빼곤 나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운송 단가는 국산이나 외산이나 똑같은 상황이라 차량 가격이나 유지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국산차를 사는 게 나은데, 요새 외산차 업체가 차량 가격을 많이 낮춰주거나 저리 할부를 앞세우다보니 일단 사고보자며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사실 이 대표도 외산 탱크로리 한 대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원해서 산 것은 아니다. 아는 차주가 차량 가격을 많이 깎아준다는 말에 덜컥 샀다가 차를 팔고 싶어 하기에 대신 인수해 준 것이란다. 이 대표는 “점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외산 트럭 구입 유혹을 받은 경험이 있다. 몇 차례 구입을 고민한 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영업사원이 갖고 있는 차량 지식도 현대차 직원 보다 부족했고, 차 구입하려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경우도 적어 마음이 내키지 않았단다. 이 대표는 “차 구입하려는 사람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산차가 국내 실정에 동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꺼리게 된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 외산차는 고속이나 정속 주행 환경에 맞춰져 있다고 들었어요. 신호가 많고 도로 여건이 복잡한 국내에서는 어울리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국내 유류 운수업은 지역별로 업권 체계가 잡혀 있어 장거리 뛸 일이 많지 않은데, 외산 탱크로리는 그야말로 고비용 저효율 차량인 셈입니다.”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 외산 탱크로리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 5년 정도 됐다고 한다. 무상보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중고차 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올 때가 됐는데, 이게 또 문제 소지가 크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외산차는 중고차 가격이 몇 년 지나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많아요. 차를 내다 팔 때 남은 할부금이 중고차 잔가 보다 높아 손해를 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실제로 본 적이 있어요. 앞으로도 분명 곤란에 처할 사람이 늘어날 것 같아 같은 일 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됩니다.”

이 대표는 현재 엑시언트 탱크로리 1대를 계약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매년 4대 정도를 대폐차하는 데, “당연히 현대차를 계속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면서 성능 좋은 차는 물론 고객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직원이 있는 한 현대차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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