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4월 유동성 위기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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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4월 유동성 위기 넘겼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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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23일 임단협 잠정합의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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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한국GM 노사가 23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합의에 성공하면서 회사가 일단 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당초 한국GM 이사회는 23일 오후 5시까지 노사가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겠다고 밝혔었다.

노사 양측은 이날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 임금인상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회사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한 것. 각종 연차휴가 관련 규정은 축소하거나 일부 폐지하기로 했고, 자가운전보조금과 본인 학자금 지원은 폐지됐다. 또한 차량 구매에 다른 할인 혜택도 축소됐다. 이밖에 노사는 사무직 승진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GM 본사는 노사가 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부평공장에 내수·수출용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신차를 배정한다. 부평공장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해 교섭 종료 이후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가 구성된다. 창원공장은 내수·수출용 크로스오버다목적차량(CUV) 신차가 배정된다. 이에 따른 일시적 공장운영 계획 변경과 생산성 향상 목표 이행을 위해 노사가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지난 2월 시행된 희망퇴직 기간 신청하지 않은 군산공장 직원 고용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피하기 위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와 같은 방법을 시행하되,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별도로 합의할 방침이다. 군산공장에는 현재 근로자 680여명이 잔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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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가 합의를 성사시킴에 따라 당장 이달 닥쳐올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GM 본사가 약속대로 추가 투자에 나서는데다, 정부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투자를 전제로 내세웠던 산업은행 실사에서 조건부이지만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어떤 식으로든 정부 지원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썬 산업은행 지분 만큼인 5000억원 정도가 대출 형태로 한국GM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인천과 창원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한국GM은 최초 5년 동안 법인세를 감면받는다.

한국GM 위기 최종 해결은 GM과 정부가 진행할 마지막 협상에 달렸다. 양측 입장이 다소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주주인 GM의 책임 있는 역할과 모든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 경영정상화 방안을 3대 원칙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를 근거로 GM이 한국GM에 빌려준 2조9000억원을 출자 전환하고 차등 감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M이 제시한 신차 배정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배정만 제시됐을 뿐, 차후 4년 이내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종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된 대응책은 나오지 않아서다. 반면 GM은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차등 감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상 대주주가 기존 부실에 일차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 노조와 정부가 공동 책임을 지고 지원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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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노사 합의에 대해 베리 앵글(Barry Engle)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잠정 합의가 회사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업계 전체에도 중요한 사항이었는데 앞으로 새롭게 나가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직원과 가족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는데, 앞으로 비즈니스를 재구축하고 회생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노사협상 잠정합의를 통해 노조가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고,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 지원을 구하기 위해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문승 한국GM협력업체비상대책위원장은 “잠정합의로 인해 일단 경영난을 겪고 있던 협력업체가 소생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한국GM이 최고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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