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모비스가 중장기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철저하게 미래 자동차 기술에 집중해 신기술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년 8% 성장률과 2025년 미래 자동차사업, 핵심부품 사업이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중장기 미래성장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특히,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 중 11조원(25%)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와 같은 미래 사업 부문에서, 7조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키로 했다. 나머지 26조원의 매출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 부문이 달성할 계획이다. 2025년 미래차사업, 핵심부품, 투자사업 부문의 매출 목표는 올해에 비해 각각 2.2배, 1.7배, 1.6배씩 성장한 수치다.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미래사업 부문의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존속모비스의 매출목표를 포함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부품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플랫폼 및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변신해 글로벌 자동차부품사업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그룹의 미래기술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재원은 존속모비스가 보유하게 되는 현금성 자산 6.5조원과 안정적 수익사업 기반을 갖춘 핵심부품과 투자사업 부문이 뒷받침하게 된다.
특히 해외 모듈과 해외 AS를 담당하는 투자사업 부문은 해외 공장 확대 및 해외 물량 증가에 힘입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매년 약 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사업은 자율주행 분야의 센서, 제어‧판단로직, ECU 컨트롤러 및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요소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핵심기술을 융합해 자율주행 플랫폼과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에 이르는 모든 센서에 대한 자체 기술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양산 적용키로 했다. 이미 확보하고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 자동 제동, 차선이탈방지 등 다양한 ADAS 기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수행을 위해서는 카메라 8개, 레이더 10개, 라이다 1개 이상의 융합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차세대 HU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러한 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 기술에 통신‧데이터‧편의‧보안 기술을 융합한 고부가가치 커넥티비티 솔루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독자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의 매출과 신규 수익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줄여, 독자적인 미래 지속 성장의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는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자적인 기술 확보 전략과 병행해, 신속한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확대를 앞당길 수 있는 주도적인 투자 결정을 통해, 그룹의 미래전략을 선도한다는 역할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략적인 M&A는 중장기 사업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요소기술 보유업체, 시스템 및 플랫폼 기반 업체, 그리고 미래 핵심부품 공급업체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 합병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목표 및 비전 달성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 ▲글로벌 시장 확대, ▲그룹 미래전략 선도라는 ‘3대 중점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미래사업과 핵심부품 부문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40% 수준까지 확대하는 한편,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미래기술에 대한 R&D 투자도 부품사업 매출의 10% 수준(2025년 기준, 1조 8천억원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