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어묵 논란', 과거 일베회원 어묵 조롱에 "살인충동 일으키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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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어묵 논란', 과거 일베회원 어묵 조롱에 "살인충동 일으키는 글이네요"
  • 노정명 기자 njm@gyotongn.com
  • 승인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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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보도 영상 사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남녀 앵커의 뉴스 화면을 합성한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빚었다.

배경 화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우측 상단 화면에 이영자가 웃는 사진과 함께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들어갔다.

 

특히 '어묵'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돼 논란이 된 적이 있어 비난이 더 거셌다.

세월호 참사로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안산 단원고 학생으로 추측되는 한 네티즌이 일베(일간베스트)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월 26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 단원고 교복을 입은 한 일베 회원이 '친구 먹었다'는 제목으로 오뎅을 입에 물고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자세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오뎅은 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바닷속 에서 운명을 달리한 단원고 학생들을 빗댈 때 쓰는 일베 용어로 당시 은 논란을 부르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게시물을 접한 한 네티즌은 "바다에서 수장된 친구 살을 먹은 물고기가 오뎅이 되어 자기가 먹었다는 뜻"이라는 설명과 함께 "살인충동 일으키는 글이네요"라며 분노했다.

한편 최승호 MBC 사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활용한 것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최 사장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빍혔다.

그는 이어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사장은 "MBC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며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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