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실적↑ … 중국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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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실적↑ … 중국 호조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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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4% 증가 … 중국은 2배
▲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된 중국 전략형 모델 기아차 스포티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기아차 4월 글로벌 판매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주력 시장 중국에서도 판매가 두 배를 넘어섰다.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와 맞물려 판매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총 63만1225대를 판매했다. 월별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12월(18.0%) 이후 40개월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101.9% 증가한 10만310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100.0% 증가한 7만7대, 기아차는 106.2% 증가한 3만3102대를 판매하며 양사 모두 판매가 급등했다.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월(35.4%)에 이어 4월(101.9%)에도 증가하며 본격적인 판매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4월 누계 판매도 7.2%가 증가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차종별로는 현대차 간판 차종 ‘링동’이 올해 들어 월별 판매로는 가장 많은 1만9300대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신차 ‘엔씨노’가 출시 첫 달부터 4385대가 판매되며 향후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기아차는 K2(9818대)와 K3(7983대)가 전체 판매를 이끈 가운데, 4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준중형 SUV ‘즈파오’가 4836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사태 진정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올해 판매목표인 135만대(현대차 90만대, 기아차 45만대)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체 산업수요 대비 SUV 차급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성장한 중국 시장 트렌드에 맞춰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며 판매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엔씨노’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고, 기아차 또한 ‘이파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등 양사 모두 현지 전략 소형 SUV 신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소형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로, 2013년만 해도 5개 차종 21만1000여대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000여대가 팔리며 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ix35’, 기아차는 올해 3월 출시한 ‘즈파오’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며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전체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로 즈파오는 사전계약 후 약 3주간 9000대 가까운 계약이 이뤄지는 등 출시 초기 딜러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 SUV 차종은 승용 차종 대비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이 같은 SUV 판매 확대는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 딜러 현장 판매 경쟁력 강화, 친환경차 확대 투입,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신설한 중국 제품개발본부와 빅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향후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중국 전용 차종 투입을 대폭 확대해나가는 한편, 부진 딜러 교체와 우량 딜러 집중 육성, 딜러점 환경 개선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쏘나타 PHEV’와 ‘K5 PHEV’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 두 차종과 전기차 ‘KX3 EV’를 선보이며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기술력 홍보에 나서는 등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비 규제 강화 및 신에너지차 보급 정책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회공헌활동 평가기관인 사회과학원에서 발표한 ‘기업공익 발전지수’ 평가에서 중국 국유기업 및 민영기업을 모두 제치고 외자기업 최초로 1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중국 현지 사정에 적합한 CSR 활동을 지속 강화함으로써 중국 소비자에게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실적 반등은 곧바로 전체 판매 모멘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지난 1분기 글로벌 현지 판매는 1.2% 감소했지만,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에는 오히려 1.3%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선보이고 있는 SUV 신차들이 중국 현지 딜러와 고객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올해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신차가 판매를 이끈다면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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