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5’ 택시시장에서도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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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 택시시장에서도 인기몰이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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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시장 점유율 30%대 상승
▲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을지운수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신형 K5 택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택시시장에서 ‘더 뉴 K5(이하 신형 K5)’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 1월말 출시된 신형 K5 LPi 택시 모델은 출시 두 달 만에 개인과 일반택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현대차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에 따르면 일반택시의 경우 줄곧 20%대 수준을 유지하던 기아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3월 이후 30%대로 치솟았다. 차태수 기아차 서울 강북택시지점장은 “(담당 지역의 경우)기존 24~25% 점유율이 지난 달 32%로 7~8%포인트 증가했는데, 현장에서 신형 K5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을지운수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신형 K5 택시

현재 국내 택시시장은 현대차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전체 일반·개인택시 등록대수는 24만6040대. 등록 차량 대다수는 중형차(24만3264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중 현대차 ‘쏘나타’가 15~16만대, 기아차 ‘K5’는 4~5만대 정도 보급돼 있다. 신형 K5는 지난 1분기 ‘LPi’ 모델 내수 판매량이 개인과 법인(렌터카·택시 등)을 합해 4635대로 전년 동기(4467대)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신형 모델이 출시되기 직전인 1월에 1241대가 팔렸지만 2월(1495대)과 3월(1899대)로 갈수록 점차 늘고 있다.

신형 K5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차량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는 연비와 운전편의성, 실내 공간, 디자인 등이 이전 모델 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차량 연비가 전보다 좋아진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을지운수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신형 K5 택시

기아차 관계자는 “택시발전법 시행으로 업체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진 상태라 어느 때보다 비용절감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신형 K5 효율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며 “택시는 차선 바꿀 때 사고가 가장 많이 난다는 점을 감안해 방향지시등 위치 등을 개선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승객이 머무는 뒷좌석 공간이 넓어졌고 개방감이 좋아진 것을 칭찬하는 택시기사와 승객이 제법 많다. 또한 범퍼나 라디에이터그릴 등을 제외하고는 기존 모델과 부품 공유가 가능토록 연식 변경을 최소화시켜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 것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주로 외국에 수출되는 중고 택시 가격이 경쟁 모델보다 50~100만원 높게 형성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을지운수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신형 K5 택시

전원종 은평운수(서울) 대표는 “기사들 사이에서 기아차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많아 도입 당시 현장 반응을 상당히 걱정했는데, 차가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구입 결정이 후회되지 않는다”며 “차체가 단단하고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하지 않다거나,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연비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창영 을지운수(서울) 전무는 “신형 K5는 경쟁 모델 보다 사각지대가 적고 시야가 탁 트여 좋다”며 “도입해 1달 정도 운행했는데 차고지에서 차량을 관리하기도 훨씬 수월해 신차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형 K5를 운전하는 김백송(을지운수)씨는 “1만km 훨씬 넘게 운행해 봤는데 구형 모델은 300km 운행할 때 45~46리터 정도 가스를 충전해야 했던 반면, 신차는 40~41리터 정도 들어갔다”며 “한번은 뒷좌석에 승객 3명이 탔는데 가운데 탑승객이 불편해 하지 않을 만큼 승차감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을지운수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신형 K5 택시 실
▲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을지운수 차고지에 세워져 있는 신형 K5 택시 실내

택시업계와 기아차는 “여전히 시장에 쏘나타라는 절대 강자가 있지만, 대등하게 시장 경쟁에 나서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택시업체 한 대표는 “(신형 K5를 운행한 이후)주변에서 호기심을 갖고 물어보는 업체 관계자들이 제법 많아졌다”며 “차량 제조사가 어느 일방으로 쏠리지 않고 대등하게 경쟁하면 시장 전체로 봤을 때 택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그간 현장에서 들려오는 개선 요구를 철저하게 분석해 최대한 신차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는데, 호평이 쏟아진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인 것 같다”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계 니즈를 점검하고 개선에 반영함으로써 택시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노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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